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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역대 우승자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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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역대 우승자 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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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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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아트홀. 500여 관객이 한 사람을 향해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다. 박수의 주인공은 사회 유명인사도, 연예계 톱스타도 아닌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72만대 1을 뚫은 이날의 주인공은 7개월간의 노력이 생각난 듯 왈칵 눈물을 쏟았다. 대학생 서인국이 스타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서인국을 만든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가 시즌 7을 맞았다. 그동안 MBC '위대한 탄생', Mnet '보이스코리아', SBS 'K팝스타' 등 오디션 프로그램이 세분화되면서 인기도 잠시 주춤했지만,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을 대중에게 처음 절감하게 했던 슈스케가 국내 오디션의 간판이라는 걸 부인할 순 없다. 시즌6부터 새롭게 정비된 모습으로 다시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청률 10%의 명성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역대 '슈스케' 우승자들의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와 데뷔 후 행적을 정리했다. 짜릿한 인생역전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시즌 7의 우승자를 추측해보는 것도 흥미롭지 않겠는가.

시즌 1. 서인국, 연기 잘하는 가수로

'슈스케' 최초의 우승자 서인국은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기대를 샀다. 그는 파이널 무대 심사위원 점수에서 라이벌 조문근에게 뒤쳐졌으나 시청자 투표에서 선방해 역전승을 거뒀다. 그는 상금 1억원으로 뭘 할 것이냐는 질문에 "용역 일을 하시는 아버지와 폐휴지를 모으시는 어머니께 김치찌개 가게를 차려드리고 싶다"고 소박한 계획을 전했다.

가수로 활동하던 서인국은 2011년 드라마 '사랑비'를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tvN '응답하라 1997'(2012), '고교처세왕'(2014) 등에서 특출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로 거듭났다. 지난해 KBS연기대상에서 '왕의 얼굴'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Mnet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서인국의 데뷔 전(왼쪽)과 데뷔 후 모습. 서인국은 현재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Mnet '슈퍼스타K' 출신 가수 서인국의 데뷔 전(왼쪽)과 데뷔 후 모습. 서인국은 현재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시즌 2. '한국의 폴포츠' 허각, 서민의 롤모델 되다

163㎝의 작은 키에 평범한 외모, 어려운 가정 형편까지. 허각은 곤궁한 자신의 처지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환풍기 설치 보조기사인 허각이 지원자 134만명을 뚫고 승자가 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허각은 보상으로 상금 2억원과 자동차 1대, 앨범 제작의 기회를 얻었다. 그야말로 폴포츠를 연상케 하는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허각의 감동 스토리에 힘입어 시즌 2는 시청률 10%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그는 방송활동을 최소화하면서 음악 활동에 집중했다. '헬로(Hello)' '4월의 눈' '동네술집' 등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정상급 가수로 자리잡았다. 2013년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최근 한 방송에서 "아내가 둘째를 가졌다"고 고백한 바 있다.

Mnet '슈퍼스타K 2' 출신 가수 허각의 데뷔 전(왼쪽)과 데뷔 후 모습. 환풍기 설치 보조기사였던 허각은 우승 후 서민들의 롤모델이 됐다. CJ E&M 제공
Mnet '슈퍼스타K 2' 출신 가수 허각의 데뷔 전(왼쪽)과 데뷔 후 모습. 환풍기 설치 보조기사였던 허각은 우승 후 서민들의 롤모델이 됐다. CJ E&M 제공

시즌 3. 임윤택의 투혼, 울라라세션에 우승을 안기다

시즌3에서는 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특히 울랄라세션은 아마추어답지 않은 무대로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이들은 장르적 스펙트럼과 완성된 실력을 인정받아 버스커버스커를 누르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울라라세션의 우승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 이유는 당시 위암 말기로 투병 중이던 고(故)임윤택 때문이다. 부쩍 마른 임윤택은 우승 발표에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지만 멤버들은 달랐다. 멤버 박광선은 "윤택이형이 목숨을 걸고 이 대회에 나왔다. 우리에게는 하루하루가 기적이었다"며 눈물의 소감을 남겼다.

임윤택은 투병 중에도 결혼식을 올리고 독립기획사 울랄라컴퍼니를 설립하는 등 삶에 최선을 다해 암 환자들에게 귀감이 됐다. 2013년 2월 그는 가족과 멤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울랄라세션은 제 5의 멤버 군조와 함께 4인 체제로 활동 중이다.

Mnet '슈퍼스타K 3' 출신의 그룹 울랄라세션. 왼쪽부터 멤버 박승일 김명훈 임윤택 박광선. 오디션 참가 당시 고(故)임윤택이 암 투병에도 투혼을 펼쳐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CJ E&M 제공
Mnet '슈퍼스타K 3' 출신의 그룹 울랄라세션. 왼쪽부터 멤버 박승일 김명훈 임윤택 박광선. 오디션 참가 당시 고(故)임윤택이 암 투병에도 투혼을 펼쳐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CJ E&M 제공

시즌 4. '엄친아' 로이킴의 통 큰 기부

로이킴은 준수한 외모와 '금수저' 스펙으로 예선부터 여성 팬을 확보했다. 그의 부친은 막걸리 업계 선두 브랜드 장수막걸리를 만든 서울탁주제조협회 김홍택 회장이다. 여유있는 집안환경의 영향일까. 로이킴은 자신의 프로필에 우승상금을 전액 기부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시즌 4 결승에서 로이킴은 밴드 딕펑스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생방송 무대에서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점수 합계 60% 비율을 차지하는 대국민 문자투표에서 희비가 갈렸다.

2013년 로이킴은 상금 5억원 중 음반 제작비 2억원을 제외한 3억원을 모두 기부했다. 현재'봄봄봄' 'Love Love Love' 등 히트곡을 뽑아내며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다.

Mnet '슈퍼스타K 4' 출신 가수 로이킴의 데뷔 전(왼쪽)과 데뷔 후. 로이킴은 우승 후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지켜 화제가 됐다. CJ E&M 제공
Mnet '슈퍼스타K 4' 출신 가수 로이킴의 데뷔 전(왼쪽)과 데뷔 후. 로이킴은 우승 후 상금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지켜 화제가 됐다. CJ E&M 제공

시즌 5. '비운의 우승자' 박재정의 새로운 시작

시즌 5 결승전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박재정은 치명적인 가사 실수에도 박시환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여론을 의식한 듯 "가사 실수를 했지만 조금 더 성장해서 돌아오겠다. 여태까지 내 목소리를 들어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재정은 19살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자의 타이틀을 안았지만 별다른 화제가 되지 못한 채 비운의 우승자로 남았다.

하지만 심사위원 윤종신은 박재정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듯하다. 지난 7월 박재정은 윤종신의 소속사 미스틱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11일 그는 '미스틱 오픈런' 공연으로 미스틱에서의 첫 공식 행사를 마쳤다.

시즌 6.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곽진언, 담백한 감성도 통했다

거창한 기교없이 통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채워진 무대였다. 시원한 고음, 화려한 퍼포먼스 등 기존의 우승 공식을 깨고 차분한 감성의 곽진언이 승자로 남았다. 그는 자작곡 '자랑'으로 파이널 무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97점을 준 김범수를 제외한 세 심사위원(백지영 윤종신 이승철)이 모두 99점을 줬다. "풀반주가 안 나오고 통기타로 처음부터 끝까지 생방송으로 가는 무대가 있을 수 있을까 싶었다"(윤종신) "목소리가 너무 환상적이다. 끝까지 행복하게 해줘서 감사드린다" (이승철) 등의 극찬이 쏟아졌다.

곽진언은 지난 2월 소속사 뮤직팜과 계약한 후 아직까지 공식 데뷔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 이슈 흐름에 따라 빠르게 앨범을 발매한 기존 우승자와는 다른 행보다. 직접 곡을 만드는 만큼 신중하게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7 승자는 누가 될까. 일각에서 여자 우승자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미 보이시한 매력의 김민서 이지희, 독특한 그루브의 박수진이 화제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늘 의외의 복병은 숨어있다. 지금은 '음원좀비'(매년 같은 곡으로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가수에게 붙이는 별칭. 인터넷 신조어)가 된 버스커버스커는 시즌 3에서 생방송 직전 탈락했다가 추가 합격해 결승까지 올라갔다. 시즌 4 우승자 로이킴은 예선 탈락 위기에서 슈퍼패스의 혜택을 보기도 했다. 운명의 장난을 좋아하는 '슈스케' 제작진이 이번엔 어떤 드라마를 펼칠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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