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여성 카메라 기자가 고의를 발을 거는 바람에 아들을 안고 넘어져 세계적인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던 시리아 난민이 스페인에서 새 삶을 찾게 됐다.
시리아 난민 오사마 압둘 모센과 그의 두 아들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기차로 출발해 이날 자정께 스페인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가 보도했다.
스페인 국립 축구코치트레이닝센터(Cenafe)는 모센이 시리아 1부 팀인 축구클럽 알-포투와의 전 감독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에게 스페인에서 일을 시작해볼 것을 제안했다.
모센은 Cenafe의 지원으로 마드리드 주변 도시 아파트에서 살게 됐다.
Cenafe는 아직 터키에 남아 있는 모센의 부인과 다른 두 자녀도 다음 주 스페인에 데려올 예정이다.
Cenafe는 "모센이 스페인어를 배우는 즉시 그에게 우리 단체의 일자리를 제안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모센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서 고문을 받았으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도망쳐 난민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센은 지난 8일 헝가리 뢰스케 인근 난민수용소에서 아들 자이드를 안고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헝가리 N1TV의 여성 카메라 기자 페트라 라슬로의 발길질에 넘어졌다.
라슬로는 다른 난민 아이를 폭행하는 장면도 공개돼 전 세계인의 분노를 산 끝에 해고됐다.
라슬로는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수백 명의 난민이 저지선을 뚫고 내 쪽으로 달려와 무서웠다"며 "단지 나 자신을 지켜야 한다고 느꼈다"고 항변했다.
모센은 카메라 기자에게 걸려 넘어진 뒤 행적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독일로 넘어갔다가 이번에 스페인으로 건너가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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