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 "스타급 디자이너 부재… 휴대전화 명품화로 누가 디자인했느냐 중요해져"
삼성전자의 휴대전화가 애플의 아이폰처럼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지 못한 것은 스타급 디자이너의 부재 때문이라는 견해가 제기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7일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주목할 만한 흐름으로 패션에 고난도 기술을 접목한 이른바 '테크럭스(TechLuxe)' 제품의 확대에 주목하며 이 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웨어러블 단말 시장의 팽창과 함께 패션과 하이테크가 결합한 제품 출시가 늘고 있다"며 최근 애플이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협업해 애플워치를 내놓고, 삼성전자는 이탈리아의 디자인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시곗줄과 시계화면을 디자인한 스마트워치 기어S2를 발표한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휴대전화 단말 역시 좋은 디자인을 넘어서 패션 아이템으로서 럭셔리 이미지 확보가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6 엣지로 삼성전자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확보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여전히 프리미엄 단말로서의 이미지는 아이폰에 견줘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애플의 경우 조니 아이브와 같은 스타급 디자이너의 영향력이 럭셔리 단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이어 "스마트 단말의 명품화가 진행될수록 패션 제품과 마찬가지로 어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했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운영체계(OS)와 사용자환경(UI)의 완성도 부족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겠지만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과의 (이미지)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스타급 디자이너의 부재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한 아이폰과 누군지도 모르는 삼성전자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갤럭시폰이 주는 이미지 차이를 생각하면 삼성전자가 아무리 좋은 디자인을 들고 나와도 럭셔리 제품으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이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런 점으로 볼 때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스마트 단말 제조사들에 있어 중요한 것은 단말 디자인과 성능 개선뿐만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급 디자이너의 양성 또는 영입"이라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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