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에 中·日 공군총장 초청
방공식별구역 문제 논의 주목
한국 중국 일본의 공군참모총장이 내달 서울에서 만난다. 동북아 3국의 공군총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16일 “내달 20일 개막하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사업전시회(ADEX)’에 맞춰 중국과 일본의 공군총장을 초청했다”며 “형식은 개막식에 외빈 자격으로 오는 것이지만 3국의 공군 수뇌부간 만날 기회가 드문 만큼 서로 할 얘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측 초청에 사이토 하루카즈 일본 자위대 항공막료장은 진작에 수용의사를 밝혔다. 마샤오텐 중국 공군사령부 사령원은 아직 답변을 보내오지 않았지만 참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중국측 대표단은 통상 행사 며칠 전에서야 참석여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측은 지난해 11월 주하이 에어쇼 당시 이미 ADEX 참석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공군은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현지 리허설까지 마치고도 막판 미국의 반대로 주하이 에어쇼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별도의 대표단을 파견해 중국을 달랬다. 블랙이글이 사용하는 T-50이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공동개발한 항공기여서 적성국인 중국에 군사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T-50은 태국 훈련기 사업에서 중국과 맞붙은 항공기이기도 하다.
당시 중국측은 “한국은 우리 에어쇼에 오는데 걸리는 게 많은 모양”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ADEX에 반드시 갈 것”이라고 장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하이 에어쇼 때 대표단을 이끌었던 정경두 참모차장은 14일 참모총장에 임명돼 내달 ADEX에서 주빈으로 중국 대표단을 맞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중일 3국 공군간 최대 관심사인 방공식별구역(ADIZ) 문제가 논의될지도 관심사다. 2013년 11월 중국의 일방적 선포로 현재 이어도 상공에서 한중일 ADIZ가 중첩돼 있다. 유사시 공군의 작전반경을 놓고 3국이 서로 대립할 가능성이 커 동북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군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이 방산수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어 공군총장들이 만나더라도 민감한 현안을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로 떠보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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