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부사장과 'N 2025 비전 그란투리스모' 쇼카. 현대차 제공
독일은 지금 자동차 축제 중이다.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열린다. IAA는 1897년부터 격년으로 홀수 해에 개최되고 있다. 파리ㆍ제네바ㆍ디트로이트ㆍ도쿄 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데, 규모로만 따지면 이 중 단연 최대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에 따르면 올해 모터쇼에는 세계 39개국 1,103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량만 210대에 이른다. 국내 완성차 업계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쌍용차 등이 전시관을 운영하며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대차 고성능차 시장 출사표ㆍ기아차 신형 스포티지 해외 첫 선
현대자동차는 IAA에서 고성능 브랜드 'N'의 개념을 공개하고 고성능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와 함께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쇼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차세대 고성능 차량의 개발 잠재력을 드러냈다. 현대차는 이 차량에 내연기관 대신 차세대 동력원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해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구축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개발해 고성능 브랜드 N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N은 글로벌 연구개발 중심인 경기도 화성의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개발돼 세계에서 가장 혹독한 주행 코스로 유명한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치열한 검증과 단련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차 고성능차 개발 담당 부사장은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을 통해 고객들의 기대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며 "그동안 모터스포츠 참가로 얻은 영감과 경험이 모든 운전자들이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차량 개발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차세대 'i20 WRC 랠리카'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지난 4월 서울모터쇼 등에 전시돼 호평을 얻었던 콘셉트카 'RM15', 독일 24시 뉘르부르크링 내구레이스(VLN)에 참가했던 'i30 터보' 모델을 함께 전시해 고성능 브랜드 N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차는 고성능 관련 차량 및 기술 외에도 유럽 현지전략모델 'i20 액티브'와 지난달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에서 첫 공개한 프리미엄 쿠페 콘셉트카 '비전 G' 등 총 18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 신형 스포티지.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는 IAA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신형 스포티지를 해외 최초로 공개했다. 또 지난 4월 선보인 신형 K5를 비롯해 18대의 차량을 전시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특히 2010년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탄생한 신형 스포티지는 유선형 후드라인과 과감한 조형배치로 에너지 넘치는 전면부와 볼륨감 있는 측면 라인 등이 호평을 얻고 있다.
▲ XLV-에어. 쌍용차 제공
● 쌍용차 티볼리 롱보디 콘셉트카ㆍ르노는 내년 국내 도입 탈리스만 전시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롱보디 양산형 콘셉트카 'XLV-에어'와 함께 정통 SUV 콘셉트카 'XAV-어드벤터'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2014년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XLV를 더욱 발전시킨 XLV-에어를 통해 내년 출시 예정인 티볼리 롱보디 모델의 스타일과 가치를 미리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 정통 SUV 콘셉트카 XAV도 더욱 진보된 스타일을 입혀 공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에 출시 돼 호응을 얻고 있는 티볼리 디젤모델과 코란도 C 등 주력 차종들을 전시 중이다. 특히 쌍용차는 롱보디 버전을 포함해 2016년 글로벌 시장에 여간 10만대 이상의 티볼리를 판매하겠다는 각오다.
▲ 르노 탈리스만.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차는 르노 그룹의 일원으로 르노와 공동 개발한 세단 '탈리스만'을 전시 중이다. 지난 7월 프랑스에서 처음 공개된 탈리스만이 일반인에 선보이는 것이 IAA가 처음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감성품질을 앞세운 탈리스만은 르노삼성차가 개발에 참여했다. 특히 내년 국내 부산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다. 올 상반기에만 5종의 신차를 쏟아내며 공격적으로 새롭게 라인업을 구축해 온 르노는 두 번째 하이-엔드 라인업 탈리스만을 통해 상위 레인지를 강화하는 한편, 독일차가 선점해온 동급 차종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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