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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을 위해서라면 마지막 재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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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양성을 위해서라면 마지막 재산까지"

입력
2015.09.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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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숙 할머니 충북대에 3억 기부

“돈이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지”

18년 전 충북대에 10억원 대의 건물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한 할머니가 또 다시 3억원대의 부동산을 충북대에 쾌척했다.

전정숙(90)할머니는 16일 윤여표 충북대 총장을 찾아 자신이 소유한 증평군 증평읍의 땅과 건물을 희사했다.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할머니가 기탁한 부동산은 현 싯가로 3억원대가 넘는다. 전 할머니는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가정을 꾸리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힘이 닿는 한 학생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여사님의 뜻을 받들어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탁금을 쓰겠다”면서 “학생들이 다른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여사님의 숭고한 뜻에 따르는 길”이라고 답했다.

전 할머니는 1997년에도 충북대에 1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증했다. 이 건물은 할머니가 평생 아끼고 살며 모은 돈으로 마련한 것이었다.

음성군 감곡면에서 태어난 할머니는 결혼 1년 만인 스물 한 살 때 남편이 사고로 실명하면서 남편 뒷바라지와 생계유지라는 버거운 짐을 짊어졌다. 뜨개질부터 미용실, 화장품대리점 등 궂은 일을 억척스럽게 헤치며 가정을 꾸렸다.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기자 할머니는 불우이웃 돕기 등 사회봉사 활동에 앞장섰다. 평소 인재를 키워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을 갖고 있던 할머니는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러다 IMF위기가 닥친 1997년 12월 충북대를 찾아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건물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다.

권오인 충북대 홍보팀장은 “귀한 재산을 남김없이 모두 희사한 할머니의 나눔 정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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