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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오리온 조 잭슨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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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구, 오리온 조 잭슨을 배워라

입력
2015.09.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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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23ㆍ180㎝)은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중 최단신이다. 비록 키는 작지만 다른 팀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로 개인 기량은 출중하다. 무엇보다 과감한 돌파력이 돋보인다. 장신들이 포진한 골밑을 파고 들어 거침 없이 슛을 올려 놓는다. 원주 동부의 로드 벤슨(207㎝)이나 서울 SK의 데이비드 사이먼(203㎝) 앞에서도 잭슨의 슈팅은 머뭇거림이 없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잭슨의 플레이를 토종 가드들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감독은 “잭슨을 보면 두려움이 없다”면서 “상대 블록슛 타이밍을 뺏는 플로터(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슛)나 더블 클러치(공중에서 한 번 더 슛하는 동작)로 잘 해결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국내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파고 들었다가 꼭 유턴을 한다”고 지적했다. 골밑까지 잘 치고 들어가더라도 블록슛에 걸릴 것이라는 걱정에 주변 동료를 습관적으로 찾는다는 의미다. 추 감독은 “미국 선수들은 늘 해왔던 것처럼 올라간다.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운 영향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배울 사람도 없고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다. 본인이 자꾸 해보듯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나마 오리온 가드 이현민(174㎝)과 정재홍(178㎝)은 과감히 올라갈 줄 아는 편이다. 신인왕 출신 이현민은 2006년 데뷔 첫 해부터 플로터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키가 작은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갈고 닦았다.

정재홍 또한 기술 장착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사비를 들여 미국까지 날아갔다. 2주간 스킬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데 2,500만원을 투자했다. 드리블과 스텝 등 기본기를 중심으로 배우면서 실전 경기를 통해 미국 선수들과 두려움 없이 부딪쳤다.

정재홍은 “미국에서 배운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 많은 훈련 중 당연히 플로터 및 더블 클러치 기술도 포함됐다. 중요한 건 실전에서 해보느냐, 안 해보느냐의 차이인데 연습 경기에서 다양한 것들을 시험해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잭슨은 탄력이 워낙 좋아 자유자재로 하는 편인데 나는 아직 도전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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