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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시추선 계약취소 위기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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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重 시추선 계약취소 위기 봉착

입력
2015.09.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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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갑질 논란까지 악재 겹쳐

회사측 "선주측과 해결 노력하겠다"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현대삼호중공업이 공정관리 등 경영진의 안일한 경영미숙으로 수천억원대 계약이 취소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다 한 중역이 협력사 대표들에게“일하기 싫으면 나가라 울산에서 데려다 쓰겠다”고 막말을 해‘갑질’논란까지 일고 있다.

16일 현대삼호중공업과 협력업체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유전개발업체인 시드릴은 현대삼호중이 인도를 지연한다는 이유로 해저유전 시추선의 생산 계약을 취소하고 현지에 파견한 감독관을 이날 모두 철수했다.

현대삼호중은 6,200억원대의 해저유전 시추선 계약이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시드릴은 지난해 말까지 인도받기로 하고 2012년 2분기에 현대삼호중공업에 제6세대 울트라 심해 반잠수식 시추선을 주문했지만 계약기간 안에 시추선을 인도할 능력이 없다며 이날 계약 취소권을 행사했다.

이에 현대삼호중은 계약조건에 따라 1억6,800만달러(1,760억원)에 달하는 선수금과 여기에 붙은 이자까지 돌려줘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를 놓고 현대삼호중이 첫 계약으로 생산에 들어간 시추선에 대한 공정관리 시스템 부재에다 협력사 책임전가(갑질) 등 경영진 책임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삼호중은 지난달 시추선 시운전 중 200억대의 시추봉을 바다에 빠뜨린 채 한 달이 지나도록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LNG(액화천연가스)선 건조 과정에서 좌우 엔진을 바꿔 끼었다가 재조립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또 도장 등 마무리 공정을 끝나지 않은 선박을 인도 일정에 맞추기 위해 진수했다가 침수되는 일도 있었고 인도 일정을 못 맞춘 선박 수척도 연체료를 무는 등 생산 공정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불산단 한 협력사 관계자는“시추선을 첫 제작한 경영진이 심각한 경영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협력사 탓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드릴사로부터 생산 계약 취소를 통보 받은 현대삼호중은 오는 25일까지 시추선을 인도받겠다는 뜻을 표명한 선주사의 갑작스러운 계약 취소 이유와 배경을 파악 중이다.

현대삼호중 관계자는“시추선 제작 지연은 선주가 애초 제공한 기본설계에 기초한 사양 자체의 결함 및 선박 건조 과정에서 선주 측의 요구 등에서 빚어진 바가 적지 않다”며“ 선주측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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