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인체에 해가 없고 접착력이 우수한 의료용 단백질 수중접착제를 차형준 포스텍 교수가 이끄는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을 통해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수중접착제는 젖은 모래알을 붙여 집을 짓는 갯지렁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기존의 홍합 접착단백질을 수중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7월 연구단은 홍합이 바다 속 바위 등에 달라붙기 위해 사용하는 접착단백질을 추출해 순간조직접착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 동안 대장이나 방광 등 내부 장기 수술을 한 뒤에는 수술용 실로 봉합을 했다. 그러나 실만으로는 완전한 봉합이 어려울뿐더러 소변이나 소화액 등의 누수로 인한 감염과 재발의 위험이 컸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다른 연구들도 여럿 있었지만, 수중 환경에서 접착력이 떨어지거나 접착제에 포함된 화학성질의 독성으로 인한 염증 발생 등의 문제로 대부분 실패했다.
해수부는 이번 수중접착제가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물론, 사용이 간편해서 수술 시간을 단축해주고 보다 빠른 환자의 회복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내장 장기 접합에도 활용할 수 있고, 주사로 체내 투입이 쉬워 복강경 수술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단의 이번 성과는 바이오소재 분야 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 온라인판에 게재가 됐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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