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색을 종료하면서 세월호에 설치해 놓은 미수습자 유실방지망이 훼손되거나 유실된 사실이 인양 작업 도중 확인됐다.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유실방지 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유실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선체 인양 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지난 15일까지 진행한 1차 사전조사 과정에서 기존에 설치된 유실방지 밧줄 일부가 떨어져 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새로 제작한 아연도금 철망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경이 주축이 된 수색팀은 작년 11월 수색을 종료하면서 시신 유실 방지 목적으로 창문과 출입구 62곳에 직경 1.5~2㎝ 가량의 밧줄을 대각선으로 엮어 방지망을 설치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확하게 몇 곳의 밧줄이 훼손이 됐는지는 파악이 안 되고 있지만 조류가 워낙 센 탓에 밧줄이 버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수습자 유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수색 종료 후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유실의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정부는 그 동안 한 차례도 밧줄 상태를 점검하지 않았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미 선체 내부 수색을 3,4번에 걸쳐 했기 때문에 큰 우려는 없다고 보지만, 이 역시 추정일 뿐 지금으로서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해수부는 1차 사전조사를 마무리하고, 16일부터 배에 남아 있는 연료 회수와 미수습자 유실을 막기 위한 새 방지망 설치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아연도금 철망으로 제작된 방지망은 창문 253개와 출입구 42개 등에 볼트로 고정이 되며 총 295개가 설치된다.
현재 세월호는 수심 44m 지점에 좌측면이 바닥에 닿고 우측면이 수면을 바라보는 상태로 누워 있다. 해수부는 사전 조사를 통해 선체의 부식 상태는 0.1~0.3㎜로 인양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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