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리디아 고(18ㆍ뉴질랜드)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ㆍ미국)와 비교되고 있다.
2005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US오픈 우승자인 마이클 캠벨(46)은 최근 뉴질랜드 언론 라디오 스포트와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캠벨은 "(리디아 고는) 목표를 조금 더 높게 잡아 더 많은 기록들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목표를 다시 설정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슈퍼 그랜드슬램(5개 메이저대회 석권)을 달성하는 최초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지난 2년간 LPGA 투어에서 13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이것은 남자골프의 우즈와 비슷한 행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즈는 10년간 골프계를 지배했다. 리디아 고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캠벨은 "뉴질랜드와 골프를 홍보하는 대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며 스포츠 외교적으로도 리디아 고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 최연소 가입자인 헨리에타 주엘도 "17세의 나이에 세계랭킹 1위에 올랐고, 18세에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이는 같은 나이대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와 비교해도 나은 모습이다. 그가 가진 잠재력은 엄청나다"며 리디아 고를 극찬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월 17세9개월7일의 나이로 여자프로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이는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 기록이다. 앞서 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세계랭킹 1위 기록은 2010년 신지애가 세운 22세5일이었다. 남자프로골프 우즈의 기록은 21세5개월16일이다.
리디아 고는 이후 박인비에게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다시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는 14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여전히 2위(12.82점)에 머물렀지만, 1위 박인비(12.94점)와의 격차를 0.12점차로 좁혔다. 남은 대회에 성적에 따라 세계랭킹 정상에 설 수 있다.
일각에선 리디아 고가 애니카 소렌스탐의 통산 최다승(72승), 고(故) 페티 버그의 통산 메이저 최다승(15승)에 다가서는 것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리디아 고는 18세의 나이에 LPGA 투어 통산 13승, 메이저대회 1승을 거뒀다. 향후 20년 정도 기량을 유지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여자골퍼 리디아 고가 이례적으로 남자골프의 전설 우즈와 함께 언급되는 이유다.
우즈는 불과 3살 때 TV쇼에 출연해 퍼트 실력을 선보였다. 당시 그는 9홀에서 48타를 적어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리디아 고는 골프채를 본격적으로 잡기 시작한 지 48일 만에 첫 라운드에서 130타를 적어냈다. 우즈처럼 '골프 신동'으로 불리며 어렸을 때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리디아 고다. 그가 향후 '여자 타이거 우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리디아 고-타이거 우즈(왼쪽, LPGA 및 우즈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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