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난에 수도권 ‘전세>매매가’ 아파트 속출
최근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지난달 전세가율 90% 이상 단지중 19% 가량이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웃도는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의 8월 매매, 전세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달간 매매ㆍ전세 거래가 동시에 있었던 수도권 1,291개 주택형 가운데 12%인 155건의 전세가격이 매매가의 90% 이상에 계약됐다. 이 중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주택형이 총 29곳(18.7%)이나 됐다. 인천시 동구 송림동 송림휴먼시아1단지(전용 59.99㎡)의 경우 지난달 전세가격이 1억7,000만원에 계약됐는데 매매가격은 최저 1억4,924만원으로 거래돼 전세가율이 114%에 달했다. 군포시 당정동 대우푸르지오 전용 84.99㎡는 지난달 3억2,5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진 데 비해 매매는 2억8,850만∼3억3,000만원에 이뤄졌다.
서울도 매매와 전세가 서로 역전한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홍제한양 전용 60.06㎡는 지난달 2억7,000만원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으나 전세는 1,500만원 높은 최고 2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 전용 59.95㎡는 8월에 거래된 매매와 전세가격이 모두 2억4,000만원으로 같았다.
이처럼 전세가격이 매매가를 넘어선 것은 전세 수요는 많은데 상당수 월세 전환으로 전세 물건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72%, 서울은 70.9%로 1998년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함영진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나빠져 매매ㆍ전세가격이 급락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 전세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전세금 반환보증 등의 안전장치를 미리 마련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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