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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대상, 라이신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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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와 대상, 라이신 시장서 격돌

입력
2015.09.16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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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의 라이벌인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라이신 사업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라이신은 동물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전세계 라이신 시장이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태. 현재 4조5천억원 규모의 시장은 2020년께 6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현재 전세계 라이신 시장에서 약 30%를 점유한 1위 업체다.

대상은 1973년 국내 최초로 라이신 사업을 시작했지만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으로 사업을 매각했다가 최근 되찾으면서 사업을 재개한다.

조미료, 장류 등 식품 분야에서 경쟁 관계였던 두 기업이 이제는 라이신 사업을 놓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격돌하게 된 것이다.

상당기간은 후발주자인 대상이 선두주자인 CJ제일제당을 추격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이 라이신 사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1970∼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CJ제일제당은 1988년 인도네시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라이신 사업을 시작했다. 대상보다 15년가량 늦은 출발이었다.

CJ제일제당은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1998년 인도네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렸고 2005년 중국 랴오청(聊城), 2007년 브라질, 2012년 중국 선양(瀋陽), 2014년 미국 아이오와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총 5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2008년에는 라이신 사업의 관건인 균주(菌株)의 생산성을 대폭 높임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라이신 산업은 CJ제일제당에서 연간 매출 1조원, 바이오 사업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했다.

대상은 국내 라이신 사업의 원조격이지만 17년 만에 사업을 재개하면서 CJ제일제당을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1973년 시작된 대상의 라이신 사업은 1998년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사로 매각됐다가 2007년 백광산업으로 다시 넘어갔다. 대상은 지난달 백광산업으로부터 1천207억원을 주고 라이신 사업을 되찾아왔다.

대상은 오는 11월부터 군산에 있는 백광산업 라이신 생산공장에서 라이신 생산을 재개한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연매출 3천억원을 달성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대상 관계자는 "단시간 내에 CJ제일제당을 따라가기는 어렵겠지만, 차츰 생산능력을 늘려나간다면 전세계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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