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홈피에 반려견 훈련법 공개
"강요보다 즐겁게 만드는게 중요"
‘K-9’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폭탄 탐지견 양성을 전담하는 정식 CIA 요원이다. 이들은 강아지 단계에서 선발된 래브라도 혹은 셰퍼드 혈통의 개를 훈련시켜 1만9,000종류 폭발물의 냄새를 수색ㆍ식별하는 탐지견을 길러낸다. K-9요원으로부터 총 16주 훈련을 받고 마지막 테스트를 통과한 탐지견은 전세계 CIA 지국으로 보내져, 전담 대원과 짝을 이뤄 지국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세계 최고의 개 조련사라고 할 수 있는 K-9 요원들이 최근 CIA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조련 방법과 일반 가정에서도 응용할 수 있는 반려견 훈련법을 공개했다.
CIA에 따르면 특정 행동을 가르치고 싶을 때 제일 중요한 건 반려견을 즐겁게 만드는 것이다. 배우려는 행동이 개에게도 즐겁다면 주인에게 강요당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습득하기 때문이다. CIA는 또 “개는 사육사의 감정을 목줄을 통해 곧바로 느낀다”며 “언제나 즐겁게 교육시키고 수시로 개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행동 변화를 유도하려면 개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유혹해야 한다. CIA의 경우 래브라도는 먹이로, 셰퍼드는 장난감으로 유혹한다.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도 필수다. K-9 요원들이 개에게 명령 각인 훈련을 시킬 때는 그 시간이 연속 15분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훈련 시간 중간에는 많은 휴식시간을 준다.
훈련도중 반려견이 보이는 작은 변화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귀를 쫑긋거리는 등 보이지 않던 행동은 긍정적 변화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변화가 행동 변화의 신호라면, 그런 행동이 나타날 때마다 반려견을 격려하는 게 좋다.
교육의 일관성도 중요하다. 한번 시도한 교육법을 바꾸지 않는 게 중요하다. 영리한 반려견이 주인의 비일관성을 이용해 게으름을 피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같은 행동에 대해 ‘앉아’와 ‘자리에 앉아’라는 명령을 섞어 사용하면 개는 행동을 바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은 칭찬으로 끝내야 한다. 설령 실수를 저질러 일찍 훈련을 끝내는 경우라도, 개가 아주 쉬운 임무를 완수토록 해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주인과 반려견 모두 다음 훈련에 기분 좋게 나설 수 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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