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프로야구 선두는 삼성이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을 뒤쫓는 NC의 발걸음이 예사롭지 않다.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NC가 시즌 후반 또 한 번 상승세를 타며 삼성의 덜미를 노리고 있다. 삼성과의 승차는 2.5게임이다.
NC는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11-3 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75승2무52패를 기록하며 3위 넥센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 삼성과의 격차는 줄였다.
일등공신은 매서운 타선이었다. 나성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나성범은 1회 1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정성곤의 4구째 슬라이더를 밀어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나성범의 3점홈런을 신호탄으로 NC의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2회 손시헌의 솔로포가 터졌고, 김태군의 투런홈런까지 이어졌다. 6회에는 이호준이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팀 사이클링 홈런을 완성했다. 올 시즌 1호이자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NC구단으로는 2014년 5월7일 목동 넥센전 이후 두 번째다.
누구도 쉽게 넘볼 수가 없는 타선이다. NC는 이날 이호준이 만루포로 시즌 103점을 올리면서 테임즈(123타점)와 나성범(112타점)에 이어 또 한 명의 100타점 타자를 탄생시켰다. 한 팀에서 100타점 이상 타자 3명이 동시에 나온 건 역대 처음이다. 베테랑과 외국인 선수, 젊은 선수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는 NC의 힘을 여기서도 볼 수 있다.
마운드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선발 이태양은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 2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3패)째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롯데가 두산을 8-2로 꺾고 ‘5위’ 싸움에서 한 발 더 앞서 나갔다. 롯데는 아두치의 선제 3점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두산 마운드를 맹폭하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롯데 선발 레일리에 꽁꽁 묶여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3위 넥센과 4위 두산의 격차는 2경기 차로 늘어났다. 한화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위 한화는 6위 KIA를 0.5게임 차로 압박했다. 5위 롯데와 격차는 1.5게임이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을 6-3으로 눌렀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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