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녀시대의 태연(26)과 엑소의 백현(23)이 결별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해 6월 열애 사실을 밝힌 지 1년 3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결별은 소녀시대 멤버들의 연인과의 잇단 이별에 이어 나온 것이라 소녀시대가 ‘연애시대’에서 ‘이별시대’로 접어들게 됐다는 쓸쓸한 우스개 소리가 나온다.
두 사람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공식 1호이자 ‘연상연하 커플’로 화제를 모았다. 태연이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엑소의 단독콘서트에 몰래 참석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지켜왔지만 결국 서로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태연에 앞서 지난 5월 티파니와 2PM의 닉쿤이, 지난 달에는 윤아와 가수 이승기가 결별 소식을 전했다. 두 커플 역시 바쁜 스케줄로 소원해진 관계를 이별 이유로 밝혔다.
태연은 백현과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이후 엑소의 일부 극성 팬들로부터 지속적인 악성 댓글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이 네티즌들에 대한 고소 의사를 밝히며 “심한 악성 댓글로 큰 상처를 받았고 내 주변 사람들이 스트레스 받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울 정도로 아팠다”는 심정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기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결별 소식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악담 때문에 헤어진 건 아닌지, 안타깝네요”(bba****), “더 이상 구설수 없이 각자 예쁜 연애하길 바랍니다”(ah****), 란 응원의 메시지가 올라온 반면 “드디어 헤어졌다”(jg****), “이럴 거면 뭐 하러 사귄다고 난리를 쳤는지”(we****) 등의 비방 댓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청춘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이들이 유명인일 경우 그 자연스러움은 특별함으로 변한다. 쏟아지는 관심을 감수하는 건 어쩌면 대중의 사랑을 받는 유명인들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다만 무분별한 비방과 영혼을 파괴시키는 악성 댓글은 관심이 아니라 그 자체로 누군가에게 폭력이다. 한 여성 아이돌 그룹의 멤버의 열애와 결별 소식이 남긴 뒷맛이 씁쓸했던 하루였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