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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물방울 속에 땀방울

입력
2015.09.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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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표현할 때‘보석 같다’라는 말을 더러 사용하지만 이는 자연 그대로의 표정에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를 열흘 여 앞두고 찾은 충남 아산 외암 민속마을. 머잖아 수확의 결실을 맺을 농촌 들녘을 걷다 보니 고개를 숙인 채 가을걷이를 기다리는 나락들이 눈에 들어왔다. 보드라운 솜털에 숨은 황금빛 나락들이 영롱한 물방울과 함께 생동감을 더한다. 송골송골 맺힌 물방울 속에 농민들의 땀이 어려있다 생각하니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싶다. 올 한해, 극심했던 봄 가뭄을 이겨내고 튼실히 자라준 곡식과 과일들이 새삼 고맙고 대견하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h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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