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3억5,0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중위가격은 3억5,092만원으로 전월(3억4,660만원) 보다 1.2% 올랐다. 지난해 8월(2억9,513만원)과 비교하면 무려 18.9%, 2년 전인 2013년 같은 달(2억6,424만원)과 비교하면 32.8%가 올랐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세입자가 2년 후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 9,0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위가격은 전체 아파트 주택가격을 높은 순서대로 일렬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위치하는 값으로, 고가의 영향을 덜 받아 대체로 평균가보다 낮다.
서울 주요 지역별로는 강남 11개구(한강 남쪽)가 전세 중위가격이 가장 비쌌고 상승폭도 컸다. 강남 11개구는 7월(4억335만원)에 처음 4억원을 넘어섰는데, 8월에는 4억916만원으로 전월보다 1.4%, 작년 8월(3억3,726만원) 대비 21.3% 급증했다. 강북 14개구도 2억8,151만원으로 전월인 7월(2억7,896만원)보다 0.9%, 지난해 8월(2억4,492만원)보다 14.9%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2억5,749만원으로 전월(2억5,475만원)보다 1.1%, 작년 8월(2억2,062만원)보다 16.7% 올랐다. 전국 중위가격은 2억70만원을 기록, 7월(1억9,903만원)보다 0.8% 올랐다.
한편, 국민은행이 조사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세계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78개월째 상승 중이다. 이 기간 전국의 오름폭은 62.9% 였으며 대구가 81.7%로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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