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남자가 보행의 어려움과 움직임이 느려지는 파킨슨 증상으로 방문하였다. 이 환자는 2014년 4월 무렵에 뇌경색으로 인해 왼쪽 다리가 마비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상지마비와 언어장애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가족력으로 모친이 중풍을 앓았다고 한다. 치료 후에는 마비증상과 보행의 어려움이 거의 없어졌다. 그러나 최근 몇 개월 전부터 걷는 것이 힘들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며 말이 약간 어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났다. 걷을 때 몸이 약간 앞으로 구부러지고 걸음걸이가 느리며 균형을 잡지 못해 가끔 넘어지기도 한다. 안정 시 떨림은 나타나지 않지만 배뇨장애가 있어 소변을 참지 못하고 약간 흘리거나 잔뇨감이 있다. 말이 약간 어둔하지만 상대방이 다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며,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에는 문제가 없다. 식사를 잘 하는데 최근 체중이 감소하면서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고 한다.
위의 환자는 동작이 느려지고 관절 움직임에서 강직이 나타나는 등 파킨슨병으로 의심되지만 뇌 MRI 촬영에서 혈관성 병변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발생하지만 혈관 파킨슨 증후군은 뇌에서 발생한 혈관성 병변으로 인해 발생된다.
혈관 파킨슨 증후군이란?
혈관 파킨슨 증후군은 뇌의 기저핵이나 피질하백질에 분포하는 작은 혈관들에서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혈류장애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가장 주된 증상으로 보행장애가 나타나며, 운동장애가 주로 하지에서 나타나고 상지의 운동기능은 거의 문제가 없기 때문에 하지파킨슨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떻게 발생하는가?
뇌혈관 질환과 관련되어 파킨슨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는 두 가지 상황이 있다. 하나는 갑자기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발생하여 한쪽 팔다리가 마비되고 언어장애가 있으면서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어떤 환자는 중풍 후유증으로 파킨슨 증상인 운동완만, 보행장애, 경직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하나는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서 도파민제를 복용하였지만 효과가 없고 뇌 영상촬영에서 기저핵과 백질 등의 심부 뇌 조직에서 혈류장애의 소견이 관찰된 경우이다. 즉 환자도 모르는 사이에 가벼운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여러번 발생하여 파킨슨 증상을 유발한 것이다.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가?
가장 주된 증상은 보행장애이다. 종종걸음을 보이거나 걸을 때 동결보행이 나타난다. 또한 소변을 보려고 시도한 후 실제 소변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배뇨지연과 치매가 흔히 동반된다.
파킨슨병과 차이점은?
파킨슨병과 달리 초기부터 보행장애가 나타나고, 안정 시 떨림이 없으며, 레보도파에 거의 호전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심부건반사가 항진되어 있고, 구음장애와 거짓연수증상과 같은 피질척수로 소견이 나타난다는 점이다. 또한 뇌 영상촬영에서 혈류장애가 생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다. 많은 환자들에서 오랫동안 고혈압의 기왕력이 발견되며, 혈압을 유지하거나 혈액의 응고를 막는 약물이 도움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휴한의원 네트워크(강남, 수원, 잠실, 부산, 목동, 안양, 노원, 대구, 마포, 대전, 인천, 천안, 부천, 창원, 일산) 강남본점 위영만 원장은 "먼저 증상의 심한 정도, 동반문제, 예후 등을 판단하기 위해 체질검사, 심리검사, 스트레스검사, 신경인지기능검사, 뇌기능검사, 보행분석검사 등이 이루어집니다. 이후 검사결과에 따라 적합한 치료방법과 치료기간이 결정되는데, 치료는 뇌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뇌의 퇴행을 예방하며 신체의 근력을 회복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구체적인 치료방법으로는 맞춤탕제와 농축환제를 복용하면서 1주일에 2~3회 방문하여 약침, 전침, 경추교정, 기공훈련, 운동치료, 산소요법 등을 병행하게 됩니다"라고 말한다.
혈관 파킨슨 증후군은 일반적인 중풍 후유증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장애가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겠다.
도움말 : 휴한의원 강남본점 위영만 원장
김종일 기자 mudaefo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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