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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고척돔 ③] 역사적 첫 경기 치른 선수들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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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고척돔 ③] 역사적 첫 경기 치른 선수들 소감은

입력
2015.09.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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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설레네요."

15일 고척스카이돔 그라운드를 처음 밟은 선수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이날 고척돔에서는 개장 첫 경기로 서울대 혼성 야구부와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렸다. 국내 최초의 돔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선수들 모두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 중에서도 서울대 전혁주(20)에게 이날 경기는 더 특별했다.

작곡을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 전혁주는 이날 9번타자•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원래 야구부 매니저로 활동하지만 이날만큼은 선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혁주는 "고척돔 첫 경기인데 나에게도 첫 경기라 더 의미가 있다"며 "경기에 나가는 건 1주일 전쯤 알았다. 처음에는 (이광환) 감독님께서 그냥 하시는 말씀이신 줄 알았는데 진짜 라인업 카드에 내 이름을 쓰시더라"며 웃음지었다.

그의 오빠는 kt 외야수 전민수다. 오빠의 영향을 받아 대학에 온 뒤 야구부에 들었다. 그는 "오빠가 야구장에서 뛰고, 치는 걸 보면서 야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며 "일주일에 1~2번 정도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데뷔 경기를 앞두고도 내내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긴장보단 설렘이 더 크다. 플라이를 하나 잡고, 안타도 하나 치고, 홈을 밟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던 전혁주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나가 득점에 성공했다.

돔 구장을 처음 경험하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날은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여자야구대표팀 홍은정은 "답답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실외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지윤은 "예상했던 것보단 작은 것 같다"며 "햇빛이 없고, 날씨에 영향을 안 받고 시원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5이닝만 치른 이날 경기는 서울대가 8-4로 이겼다. 서울대 정한돌은 "조명이 너무 세다. 플라이가 떴을 때 불편한 느낌이 있다. 구조물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돔 구장은 야구인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김용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은 "그라운드는 좋은 것 같다"며 "하지만 관중석이 너무 가파르게 돼 있는 것 같다. (내야와 더그아웃 사이의) 내야 파울라인이 넓은데 조금 좁았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광환 서울대 감독은 "아마 전용 구장을 생각하고 입지를 정한 만큼 프로구장으로 사용하기에는 교통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는 것 같다"며 "(경기장 내에서도) 경기를 하다 보면 보완할 점도 많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고척돔 개장 경기를 치른 서울대 야구부와 여자국가대표 선수들. /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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