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등 간부 삭발식
15일 오전 노사정위원회가 노동개혁 합의안을 최종 의결하자, 이를 이미 ‘노동개악’으로 규정했던 민주노총은 추석 전 총파업을 예고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총연맹 임원과 지역본부, 산별노조 대표 등 10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노사정위 본회의 개최에 앞서 정부서울청사 앞에 모여 합의안 조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핵심간부 20여 명이 삭발식을 가졌다.
노사정 합의안이 만장일치로 의결되자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도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머리를 깎으며 결의를 다졌다. 한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역대 최악의 야합에 가담함으로써 노동개악 공범으로 전락했다”며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양산이라는 노동재앙을 불러들이게 됐다”고 한국노총을 성토했다.
예상보다 빨리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지자 11월 총파업을 예고했던 민주노총은 추석 전 집단행동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16일 오후에는 고용노동부를 상대로 민주노총 산하 전국 지역본부가 동시다발적인 규탄집회를 열고, 17일에는 2,000여 개에 달하는 전국 단위 산별노조 대표자들이 모여 총파업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의견을 종합해 19일 서울에서 총파업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본격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 단순 장외 농성에서 벗어나 전국 사업장을 순회하며 조직력을 다지는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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