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완(61) 한국엔지니어링협회장이 엔지니어링 관련 국제적 기준과 표준을 만드는 조직인 국제엔지니어링컨설팅연맹(FIDIC) 회장에 올랐다. FIDIC 102년 역사상 아시아인 회장은 처음이다.
이 회장은 15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90여개국 1,000여명의 FIDIC 회장단과 회원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31대 FIDIC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FIDIC는 세계 건설 및 엔지니어링 분야 공동 이익 추구와 관련 정보 제공 공유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기구. 건설 및 엔지니어링 국제 입찰 때 활용되는 국제표준계약조건 및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국제계약 분쟁조정 등을 한다. 회원국은 101개이며 한국은 1982년 가입했다.
충남 논산 출신인 이 회장은 해양수산부 등에서 20여년 공직자로 지냈다. 퇴직 후 2003년부터 국내 최초 항만전문 엔지니어링 기업 ‘세광종합기술단’ 대표를 맡고 있다. 2009년 집행위원에 선출돼 FIDIC와 인연이 생긴 이 회장은 “열심히 활동하고 인맥을 쌓아 2013년 유럽 미국 일본 등 경쟁국을 제치고 부회장 겸 차기 회장에 지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첫 아시아인 회장으로서 현 엔지니어링 산업의 선진성을 유지하면서도 개도국 및 저개발국도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국제적 엔지니어링 기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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