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닷컴, 성공적 첫 시즌 조명
허들 감독과 팀 동료들 배려…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
강 "야구, 어디서 하건 똑같죠"
후반기 3할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강정호(28ㆍ피츠버그)가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는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MLB닷컴은 15일(한국시간)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완벽한 궁합을 증명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메이저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강정호와 또 그 적응을 빠르게 만든 피츠버그를 함께 조명했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남에게 대접받고 싶으면 너도 남을 대접하라고 하지 않느냐. 우리는 단지 그 ‘황금률’에 따랐다”며 “내가 이 선수(강정호)였다면 나는 어떻게 대접받길 바랐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MLB닷컴은 강정호가 지난 2월 중순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린 피츠버그의 스프링캠프에 도착했을 때 그는 ‘신비에 싸인 선수’였다고 돌아봤다.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KBO리그 통계가 있지만 두 가지 의문이 남았다고 했다. 하나는 ‘그가 칠 수 있을까’와 다른 하나는 ‘그가 적응할까’였다. 강정호 역시 “나 또한 다가올 이번 시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이었다. 신비감? 나 또한 가지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강정호가 보여준 것에 비춰보면 이 같은 우려는 모두 기우에 불과했다. MLB닷컴은 “강정호는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자 중 한 명이고, 메이저리그 문화에 빠르게 녹아 들면서 이제는 피츠버그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극찬했다. 적응력 역시 문제될 것 없었다. MLB닷컴은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안과 밖의 생활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고, 메이저리그 생활이 편안해지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후반기에만 타율 3할1푼6리에 OPS(출루율+장타율) 9할3푼9리를 기록 중이다. 출전 시간이 늘다 보니 심적으로 안정된 것도 성적 향상의 요인이다. 강정호는 “야구는 어디에서 하든지 간에 상관없이 다 똑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 통역 김휘경씨도 강정호의 미국 생활에 큰 도움을 주는 인물들이라고 소개했다. 팀 동료인 숀 로드리게스는 “강정호의 성격은 다른 선수들과 비슷하다. 그는 편안해 보이고 농담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미있는 순간을 즐기지만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허들 감독에 대해 “사실 그가 얼마나 나를 지지해줬는지를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한다”고 했다. 강정호는 팀 동료에 대해서도 “모두 대단하고, 행복하고, 열정적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위를 달리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예약했다.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는 피츠버그는 지구 1위 세인트루이스(89승54패)에 2.5경기 뒤진 2위지만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승률 2위(0.606)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단독 1위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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