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4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5 제42기 명인전 대국은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시간이다. 오후 대국이 시작되자 박영훈이 바로 상변을 1로 밀었다. 흑으로서는 당연히 이렇게 두고 싶은 곳이다.
한데 이 장면에서 이동훈의 다음 수가 너무나 엉뚱했다. 지금 당장 급한 곳은 상변인데 느닷없이 2로 단수 쳐서 우변의 흑돌을 잡은 것이다. 이 수가 놓이자 당시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생방송으로 해설하던 최명훈 9단이 “아니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고, 박영훈도 의아한 표정으로 잠시 고개를 갸웃하더니 얼른 3으로 백 석 점을 잡아 버렸다. 이건 굳이 깊이 따져볼 것도 없이 백이 엄청난 손해다.
백2로는 참고1도 1부터 5까지 진행해서 삶을 모색했어야 했다. 흑이 6으로 단수 치면 패가 되지만 A, B가 절대패감이어서 백이 충분히 싸울 수 있다. 바둑이 끝난 후 이동훈은 참고2도 1, 3이면 4부터 8까지 백돌이 잡히는 게 싫었다고 말했지만 11부터 15까지 진행하면 백이 오히려 잘 된 모습이다. 이에 반해 실전진행은 흑의 확정가가 너무 커서 일찌감치 백이 비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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