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 Popular Phrases
정신분석학자 Nietzsche는 ‘위트는 잘못하면 묘비 문장이 된다’(Wit is the epitaph of an emotion)고 했다. 말은 잘 사용하면 약이지만 잘못하면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마지막 문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18세기 영국의 작가 William Hazlitt에게 위트는 대화의 소금이지 음식이 아니었다. 나아가 미국의 Benjamin Franklin는 위트 있는 말보다는 행동이 본심을 나타낸다(Words may show a man’s wit but actions his meaning)고 보았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서 적합한 wit 한 마디는 장내를 압도한다. 가령 ‘Everyone is entitled to be stupid, but some abuse the privilege’라는 문장을 보면 ‘누구나 멍청할 권리는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권리를 남용한다’는 의미로 ‘너는 멍청하다’라는 직설적인 말보다 덜 공격적으로 들리지만 그 의미는 똑같이 전달한다. ‘You can’t be late until you show up’도 마찬가지다. 이 표현은 지각하는 사람에게 늦지 말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Wit는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던 학생에게 어느 교사가 ‘You never learn anything by doing it right’(매번 정답만 내면 배우는 게 없다)라고 말했더니 진취적 태도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소크라테스가 결혼에 대해 한 말이 있다. ‘결혼해라. 좋은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나쁜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다.’(By all means, marry. If you get a good wife, you’ll become happy; if you get a bad one, you’ll become a philosopher.) 이 같은 다채로운 표현을 이용하면 지루할 수 있는 교훈을 완곡하게 전달 할 수 있다. ‘If you do a job too well, you’ll get stuck with it’(일을 너무 잘하면 맨날 그 일만 하게 된다)이나 ‘I couldn’t repair your brakes, so I made your horn louder’(자전거의 브레이크를 고칠 수 없어 경적을 크게 해 놨다)같이 우리나라의 속담이나 격언과 비슷한 wit도 있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영미권 wit는 쉽지 않다. Wit는 영미권 문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영미권의 wit를 배우고 싶다면‘Shut up’이나 ‘Be quiet’와 같은 직설적인 표현보단‘Have a nice day, somewhere else’처럼 완곡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색다르게 말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유사한 wit 표현을 다수 접해보는 것이 좋은 시작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wit 표현을 하나 추천한다. Life’s too short for chess! (체스만 하기엔 인생은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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