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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부르면 빨리 와야지…" 김원정 상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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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부르면 빨리 와야지…" 김원정 상사 영결식

입력
2015.09.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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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군부대 수류탄 폭발로 순직…국립대전현충원 안장

군부대 수류탄 폭발로 숨진 김원정 상사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국군대구병원에서 열리고 있다. 김 상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부대 수류탄 폭발로 숨진 김원정 상사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국군대구병원에서 열리고 있다. 김 상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관을 붙잡고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가 왜 거기 있니. 엄마가 부르면 빨리 와야지. 원정이 네가 왜 거기 있니."

15일 오전 8시 고 김원정(27) 상사 영결식이 열린 국군대구병원은 울음바다가 됐다.

어머니는 갑작스레 혈육을 잃은 슬픔을 가누지 못한 채 영결식 내내 영정을 향해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훈련 부사관인 김 상사는 지난 11일 육군 제50사단에서 신병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숨졌다.

그는 참호 안에서 수류탄 안전고리를 제거하며 덜덜 떠는 손모(20) 훈련병의 오른손을 감싸주며 끝까지 함께하다가 변을 당했다.

김 상사의 어머니는 '하늘이 원망스러워. 원망스러워…"라고 읊조리며 헌화하다가 "네가 내게 (국화를) 줘야지. 내가 네게 주면 어떡하니"라며 끝내 오열했다.

손승형(27) 중사가 "정 많고 재밌게 말도 잘하던 내 후배 원정이는 어디 갔니. 왜 이렇게 조용히 누워 있니"라고 추도사를 하는 동안 동료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손 중사는 "300살까지 살 거라며 늘 강한 모습을 보여줬기에 넌 당연히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랬던 너는 어디로 가 버린 거니… 먼 길을 가는 그가 그립고 밉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영결식은 고인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묵념 순으로 1시간 동안 이어졌다.

거수경례와 조총 발사를 지켜본 친구들과 전우들은 입술을 깨물고 천장을 바라보며 애써 눈물을 감췄다.

태극기로 덮인 고인의 관이 운구 차로 향하자 유족들은 "원정아 사랑해. 가지마. 이러는게 어딨어"라고 외치며 통곡했다.

남편의 부축을 받던 김 상사의 어머니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영결식장엔 또다시 눈물이 넘쳐 흘렀다.

173㎝, 80㎏의 단단한 체구였던 김 상사는 암벽 등반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겼다.

안동과학대 재학 중 일반병으로 2008년 입대한 그는 이듬해 조국수호의 뜻을 품고 부사관에 지원했다.

훈련 부사관으로서 3년간 동고동락한 훈련병 수는 3천164명에 이른다.

대학생인 여동생(22) 학비를 뒷바라지하는 등 집에서도 늘 자상한 아들의 모습이었다고 유가족들은 회고했다.

그는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하관예배를 올리고 나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고인과 함께 사고를 당한 손모 훈련병과 박모(27) 중사는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 제50보병사단장(葬)으로 열린 영결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친구, 동료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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