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삼성이 '배영섭 카드'까지 꺼내든다. 견고한 삼성의 타선이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노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배영섭을 전역 후 등록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3년 시즌 뒤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해온 배영섭은 오는 25일 제대한다. 류 감독은 "우리 팀의 경우 등록선수 65명에서 몇 명을 비워놓는다. 배영섭을 등록시켜도 누구를 빼야 하는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등록선수가 62명으로 3명의 여유가 있다.
배영섭은 2013년 리드오프를 맡아 113경기를 뛰며 타율 0.295, 2홈런 38타점 23도루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배영섭의 군 입대 이후 삼성은 올 시즌까지도 '1번타자' 공백을 쉽게 메우지 못하며 아쉬워했다. 배영섭은 올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87경기에 나와 타율 0.304, 5홈런 50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좌타자 일색인 팀 타선에서 우타자인 그의 복귀는 더 반갑다.
팀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삼성은 지금도 박한이와 채태인, 박해민, 구자욱 등이 외야와 1루수 자리 등을 놓고 경쟁을 하고 있다. 여기에 외야수 배영섭까지 가세하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그만큼 팀은 더 강해진다. 이들 중 선발에서 제외되는 타자는 훌륭한 대타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엔 대수비, 대주자 요원은 있어도 마땅한 대타 카드가 없다"며 시즌 내 아쉬움을 표해왔다. 하지만 배영섭의 합류로 팀의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게 된다.
물론 문제는 남아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40인 보호선수 외 2차 드래프트가 열린다. 배영섭을 등록하지 않는다면 군 전역 선수로 분류돼 2차 드래프트 대상이 되지 않지만, 등록한다면 보호할 수 있는 선수가 한 명 줄어드는 셈이다. 배영섭의 1군 등록이 삼성으로선 '승부수'인 이유다. 하지만 류 감독은 "2차 드래프트는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배영섭의 몸 상태다. 퓨처스리그는 13일 시즌이 끝났다. 배영섭의 소속팀인 경찰 야구단의 시즌 마지막 경기는 지난 3일이었다. 다시 1군에 돌아오기까지 실전 감각을 잃을 수 있다. 류중일 감독은 "마냥 쉬지 말고 훈련을 계속해서 몸을 만들고 있으라고 이야기 해뒀다"고 전했다.
사진=류중일 삼성 감독.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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