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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강소기업] 씨엠에이글로벌, 클리너 업계 세계 1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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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강소기업] 씨엠에이글로벌, 클리너 업계 세계 1인자로

입력
2015.09.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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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에 위치한 씨엠에이글로벌 본사에는 종이가 아닌 '천'에 그려진 클림트의 '키스'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이 회사의 김영선(38) 대표는 "이게 바로 우리가 뭘 만드는지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 대구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산업단지 내 위치한 씨엠에이글로벌 본사 전경 (사진제공=씨엠에이글로벌)

씨엠에이글로벌은 초극세사 원단 클리너 전문기업이다. 초극세사 원단을 기반으로 기능성 극세사 클리너를 만드는 이 회사의 주 생산품은 다양한 클리너용 초극세사 원단을 비롯한 안경클리너, 콤보케이스, 파우치, 마우스패드 등이다. 이들 제품의 대부분은 자체 마케팅을 통해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수출한다.

▲ 씨엠에이글로벌 김영선 대표 (사진제공=씨엠에이글로벌)

2000년대 초반 안경 무역회사에 다니던 김 대표는 해외 전시회에서 외국 바이어가 좋은 안경만큼이나 좋은 클리너를 찾는다는 걸 알게 됐다.

"평소에 안경원에서 공짜로 받는 평범한 클리너를 같이 주니까 클리너가 저질이라며 손을 내젓더군요. 그런데 좋은 클리너를 주고 싶어도 고급 원단 제품을 찾을 수 없었어요."

이후 김 대표는 당시 개척 대상이던 초극세사 원단 시장에 뛰어들었다. 각 지역의 작은 제직사와 염색공장을 돌아다니며 섬유에 대한 기초지식을 다져 나갔다. 고급 클리너를 만들기 위해선 원사가 제일 중요했지만 염색과 피치(천을 매끄럽게 다듬는 과정), 인쇄 등 신경써야 할 과정이 많았다.

김 대표의 이러한 노력으로 씨엠에이글로벌은 탄탄한 기반을 갖춰 지난 2010년 설립됐다. 2011년에는 제48회 무역의 날에 5백만 불 수출 탑을 수상하고 2012년 중소기업 일자리으뜸기업(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 선정됐다. 법인설립 3년 만인 2013년에는 매출 112억원을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같은 해에 높은 기술력과 활발한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대구시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2013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올라서기도 했다.

▲ (사진제공=씨엠에이글로벌)

▲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경영이념

씨엠에이글로벌이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이념 하에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씨엠에이글로벌은 "Our Best Quality Supports Your Best Marketing(최상의 품질이 최상의 마케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최고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경영이념 때문에 직원들은 때로 힘이 든다. 바이어의 요구에 따라 짧은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전 직원이 철야를 하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전 직원이 야근을 한 제품 출고 마지막 날 아침, 미처 보내지 못한 제품을 싣기 위해 인천국제공항까지 KTX를 타고 가 극적으로 납기일을 맞춘 일도 있었다. 씨엠에이글로벌은 제직부터 피치, 염색가공, 재단, 전사, 스크린, 봉제, 포장 등 완제품까지 모든 단계가 한곳에서 이뤄져 자체 생산을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외주에 의존하지 않는 이 같은 제품생산 시스템은 바이어가 원하는 기간에 납품을 할 수 있게 했고, 이렇게 쌓인 바이어와의 신뢰관계가 바로 씨엠에이글로벌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 '대구시 스타기업'에서 '월드 스타기업'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씨엠에이글로벌은 동종업계 선두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씨엠에이글로벌의 주요 생산품인 초극세사 렌즈클리너 및 안경 콤보 케이스는 국내보다 오히려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더 많은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특히 생산량의 98%가 해외로 수출된다. 씨엠에이글로벌은 일반 안경원 주문도 받지만, 원단이 비교적 고가이다보니 대부분이 해외 대형마트에서 따로 고급 안경 클리너로 팔린다.

씨엠에이글로벌의 해외 고객들 중엔 렌즈전문생산기업인 에실로, 호야, 자이스, 니콘 같은 유명기업이 많다. 아직까진 안경분야 클리너가 수출시장 아이템의 70%를 차지하지만 최근 들어 장갑, 타월, 기념품 등으로 제품이 다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 기념품이 필요한 포드, 폭스바겐, 벤츠 등에서도 주문이 들어온다. 스페인의 프라도미술관과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도 클리너나 기념품을 주문한다. 구찌와 불가리 매장에서 명품 가방을 다룰 때 착용하는 초극세사 장갑뿐만 아니라, 골프투어를 홍보하려는 미주지역 회사들에 기념타월도 공급한다.

▲ '클리너 업계 세계 1인자' 목표로

씨엠에이글로벌은 초극세사 클리너 및 기능성 스포츠 타월에 적용할 수 있는 정밀한 인쇄 기술과 고도의 제직 기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씨엠에이글로벌은 앞으로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인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 기업 성장에 필수요건인 고급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지역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김영선 대표이사는 "제품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대, 세계경제 불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매출 증대가 예상됨에 따라 초극세사 활용 신제품 개발 및 클린액 개발연구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특히 씨엠에이글로벌이 당면한 새로운 과제는 자체 브랜드 개발을 통해 초극세사 렌즈 및 액정 클리너 1인자로 세계 시장을 점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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