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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를 지역공동체 활성화 거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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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를 지역공동체 활성화 거점으로"

입력
2015.09.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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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사장으론 포항지역 최초

경북 포항시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나왔다. 지난 3일 선거를 통해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봉순(65ㆍ사진)씨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하지만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여성이 극히 드물다. 포항에선 단연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5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마을금고를 단순히 조합원들이 저축하고 돈을 빌리는 것을 넘어 우창동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거점으로 삼겠다”고 피력했다.

새마을금고는 1960년대 초 재건운동의 일환으로 저축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협동조직으로, 금고수가 한때 4만개를 넘었지만 지난해 말 현재 1,372개로 줄었다. 하지만 아직도 지역사회나 대학병원 등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는 상호부조와 협동정신에 입각한 기능을 하고 있다. 우창동 새마을금고는 회원 수 6,400명에 포항지역 29개 금고 중 3위의 ‘잘 나가는’ 금고 중 하나다.

김씨는 4년 전 이사장 선거에 출마, 1표 차이로 낙선했고 이번에는 1표 차이로 역전했다.

청송 출신인 김씨는 20살 때 우창동으로 시집와 줄곧 이곳에서 살아 온 우창동 터줏대감이다. 새마을운동이 불붙던 1970년대 초 우연히 지역 새마을부녀회에 발을 넣은 것이 새마을금고와 인연으로 이어졌다.

‘청송댁’ 김씨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갓난아이를 들쳐 업고 우창동 새마을부녀회의 초대 회장을 맡는 등 적극적인 부녀회 활동으로 유명했다. 당시 우창동은 포항에서도 변두리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동네였다. 김씨는 이모뻘 되는 부녀회원들을 이끌고 시민체전 등 크고 작은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했고, 2007년 7명의 금고 이사 중 유일하게 여성 이사에 당선됐다.

김씨는 한번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끝을 보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관광버스업을 하는 남편 일을 돕다가 외국어의 필요성을 느꼈고, 독학으로 배우다 아예 대학에 진학해 학위까지 받을 정도다. 내친김에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지난 학기에는 전과목 A+ 를 받았다. “성격이 그런지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끝을 내야 하는데 이런 점이 회원들에게 좋게 비친 것 같다”며 “우창동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찾아내 실시하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우창동을 만드는 데 우리 새마을금고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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