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윤은혜가 ‘온라인 도마’에 또 올랐다. 의상 표절 논란을 둘러싸고 대응을 절제했던 윤은혜가 표절 여부에 대한 입씨름을 딴 나라 일처럼 표현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네티즌들의 눈길을 모았다. 윤은혜가 명확하게 표절했다는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대중들의 비판적인 인식을 염두에 두지 않는 행보가 거슬린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윤은혜는 지난 13일 중국 SNS인 웨이보 자신의 계정에 “다음 회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했는데도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간주되네요.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고 14일 이 내용이 여러 기사를 통해 보도됐다.
윤은혜는 중국 동방TV의 패션 서바이벌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출연 중이며 최근 방송에서 1등을 차지한 의상을 두고 윤춘호 패션 디자이너가 표절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윤은혜의 소속사는 윤 디자이너의 주장을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비판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디자이너의 표절 주장이 계속되고 이에 대한 대중의 공감이 커져갔으나 윤은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웨이보에 올린 글이 윤은혜의 반응이라면 반응. 표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전혀 담겨 있지 않으나 보는 눈에 따라서는 애써 무시하고 싶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언제나 자신만의 생각으로 옷을 디자인해 방송에 출연해 왔는데 1등을 하니 새삼스레 자신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만 어린 인식이 엿보인다.
윤은혜의 언급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비난성 글들을 SNS와 기사 댓글에 올렸다. “한국으로 안 돌아올건가? 한국 활동은 안 하려고 저러나 봄”(jaki****)이라는 힐난은 그나마 강도 낮고 점잖은 지적에 해당한다.
윤은혜의 의상 디자인이 표절이라는 명확한 판정을 내려지진 않았다. 아직 윤은혜가 법적인 책임을 질 상황도 분명 아니다. 다만 패션 전문가들이 강한 의혹을 보내고 대중들의 시선도 따가운 상황에서 모르쇠 반응을 보인 것은 비판을 부를 만하다. ‘불통의 아이콘이 됐다’는 말까지 나온다. 별은 홀로 빛나지 않는다. 대중과의 호흡, 연예인 윤은혜가 염두에 둬야 할 점이다. 지나치게 ‘쿨’한 자세보다 적극적인 해명이나 표절 논란 불식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될 때 아닐까.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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