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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신창타이, 대한상의 한국기업들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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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경제 신창타이, 대한상의 한국기업들 대응 필요

입력
2015.09.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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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발전 속도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른바 수입·소비·투자·금융 부문에서 성장 속도가 떨어지는 '4단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얘기다.

중국판 뉴노멀(New Normal)인 '신창타이(新常態)' 위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신창타이란 중속성장·구조개선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발표한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에서 "세계경제를 견인하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22.1%에서 14.9%로 7.2%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증가율은 9.4%→7.7%, 투자는 15.3%→4.7%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도 최근 25년간 중국은 평균 9.4%의 성장을 보였지만 향후 10년간 평균 7.3%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을 정도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차이나 인사이드에 대비한 '최종재 수출 강화'를 비롯해 대륙의 지갑을 열 '맞춤형 제품', '아시아 인프라시장 공략', '거래처 금융리스크 관리 강화'를 '신창타이 4대 대응전략'으로 제시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주시해야 할 대목은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다. 중국이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중간재 수입을 자국산으로 대체한다는 뜻이다.

중간재가 대중 수출의 73%를 차지하는 우리 기업엔 큰 위협이다. 2000년 64.4%이던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10년 52.1%, 2014년 49.8%로 떨어졌다. 15년간 14.6%포인트의 수입대체가 진행된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기술격차는 2012년 1.9년에서 2014년 1.4년으로 좁혀졌다.

우리 수출의 비결이던 한중 가공무역 공식이 깨졌다는 진단이다. 보고서에서는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중심으로 전환하고 신흥시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비증가율 감소도 국내 기업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최근 4년새 중국내 자동차 판매증가율은 32.4%에서 6.8%로 무려 25.6%나 감소했다. 가전은 15.0%포인트(18.0%→3.0%), 의류는 13.2%포인트(24.8%→11.6%)나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게 한 한국 기업의 비결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전기밥솥업체들의 성공스토리가 대표적이다. 2005년 422만달러이던 전기밥솥 대중국 수출은 10년새 4배(1,717만달러) 증가했다.

송의영 대한상의 자문위원(서강대 교수)는 "중국경제 소프트랜딩은 투자에서 소비로의 전환에 달렸다. 우리 기업도 소비재·서비스 혁신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도 줄어들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국내 평균임금이 35.1% 상승하면서 중국투자 엑소더스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의 대중 투자 증가율은 2010년 19%에서 2014년 -10.3%로 추락했다. 보고서에서는 "삼성·LG 등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다. 8조달러의 아시아 인프라 시장을 공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태국·인도 고속철 사업을 수주했고 중국도 태국 철도복선화 사업, 동남아·서남아 원전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중국 금융기관들이 경기둔화로 기업금융을 바짝 조이기 시작한 것도 문제다.

전수봉 대한상의 본부장은 "중국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많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 신형도시화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기대도 크다"며 "중국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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