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45%는 스스로 화장 경험도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학생 10명 중 2명은 이성교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화장을 해 본 여학생도 절반이나 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초등학교 4~6학년 115명을 조사해 14일 발표한 ‘어린이 생활 보고서’를 보면 응답자의 23.0%(27명)가 이성교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들은 이성교제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서로 의지할 수 있다(29.6%)’는 답변을 꼽았다. 반면, 어려운 점으로는 ‘헤어지면 힘들다(22.2%)’는 대답이 많아 어린이도 성인의 감정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성교제 시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산책하기(29.6%)’로 조사됐고 스킨십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손잡기(33.0%) 어깨동무(22.0%) 등이 많았다. ‘뽀뽀’를 꼽은 학생은 없었다.
또 여학생 123명을 상대로 한 ‘초등학생 화장 인식 보고서’에서는 응답자의 45.0%(55명)가 ‘화장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화장 경험 있는 여학생이 소지한 화장품 종류는 무려 143개나 됐다. 제품 별로는 틴트(63개), 색조용 립밤(44개)처럼 입술에 바르는 화장품이 많았으며, BB크림(16개) 볼 터치(7개) 아이라인(4개) 마스카라(3개) 등 성인 뺨치는 화장 도구를 구비한 학생도 있었다. 화장에 대한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무반응(56.0%)’과 ‘긍정적(35.0%)’이라는 답이 많아 ‘부정적(5.0%)’ 응답을 훨씬 앞섰다.
이번 조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선발한 초등학생 ‘어린이 연구원’ 25명이 직접 또래 초등생을 상대로 이성교제 화장 꿈 용돈 방학 등 5가지 주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다. 재단 아동복지연구소 김은정 소장은 “어린이 눈높이에서 본 그들의 생활상과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결과물”이라며 “어른에게는 자녀의 생각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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