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예뻐서 그런지 망가지는 캐릭터에 대한 부담은 없어요. (웃음)”
지난 몇 년 사이 배우 황정음(30)은 국내 정상급 여배우로 성장했지만 특유의 톡톡 튀는 솔직함만은 여전했다.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제작발표회에서 황정음은 “이 정도까지 망가진 외모를 시청자들이 귀엽게 봐주실까 걱정이 돼 잠시 우울하기도 했다”면서도 “어릴 때부터 워낙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서 사실 망가지는 역할이 편하다”며 웃었다.
황정음은 두 볼에 주근깨가 가득한 채 뽀글 머리를 한 잡지사 인턴 김혜진 역으로 올해 초 출연한 ‘킬미, 힐미’(MBC) 에 이어 다시 한번 ‘로코(로맨틱 코미디) 퀸’ 자리를 넘본다. ‘그녀는 예뻤다’는 학창시절만 해도 미모, 공부, 집안 등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사춘기 ‘역변’으로 미모를 포함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혜진이 첫사랑(박서준) 찾기에 나선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자신을 스타 반열에 올려 놓은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10)의 조성희 작가와 5년 만에 재회한 황정음은 “조 작가의 대본은 한 번만 보면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 그려진다”며 “현장에서 시종일관 깔깔대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는 말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킬미, 힐미’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추다 이번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을 예고한 박서준에 대해선 “연기를 주고 받는 호흡이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며 “볼 때마다 연기에 욕심이 많은 것 같아 대성할 거란 생각이 드는 배우”라며 치켜세웠다.
2010년 ‘자이언트’(SBS) 이후 ‘내 마음이 들리니’(MBC), ‘골든 타임’(MBC), ‘비밀’(KBS) 등 매년 지상파 3사를 오가며 부지런히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황정음은 “‘킬미, 힐미’에 함께 출연한 지성이 얼마 전 “배우에겐 다작이 최고다. 항상 응원한다”고 말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PD는 “기획 단계부터 황정음은 대체 불가능한 배우였기에 캐스팅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며 “사랑과 우정에 대한 따뜻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16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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