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 연구팀이 해양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융기원 박재연 박사 연구팀은 ‘해양원생생물을 이용한 유기폐기물의 처리방법 및 그 처리장치’를 개발하고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단세포 해양 원생생물을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분해하는 것으로, 이 해양원생생물은 음식물쓰레기를 먹고 빠르게 분열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짜게 먹는 식습관으로 바닷물과 비슷한 3%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해양원생생물을 적용할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과정은 기존 미생물 혐기성 소화법으로는 보통 한 달 이상 걸리는데,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로는 1주일 정도면 가능하다는 게 박 박사팀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해양원생생물이 다량의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어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증가한 생물량을 수확해 바이오디젤로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재연 박사는 “해양투기 금지 이후 음식물폐수를 자원으로 바꾸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생산된 바이오매스는 바이오디젤 및 치어의 사료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연간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는 400만톤에 달하며 처리비용도 20조원 이상에 육박하고 있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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