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이패드 프로부터 아이폰6S까지, 애플의 새로운 시나리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부터 아이폰6S까지, 애플의 새로운 시나리오

입력
2015.09.14 15:56
0 0

아이패드 프로가 나타났다. 그리고 전용 키보드와 애플펜슬이 등장했다. 그 다음엔 새로운 애플TV가 뒤를 이었고, 마침내 아이폰6까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9일, 애플의 신제품 행사가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 현장에서 내가 목격한 신제품들이다. 다양한 제품 만큼이나 이야기 거리가 풍성했다.

전혀 다른 개성을 뽐내는 신제품들 사이를 관통하는 테마는 한 가지다. 바로 진화한 사용자 경험. 단순히 하드웨어의 발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iOS라는 소프트웨어 안에서 이뤄진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고 있었다. 흔히 말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만드는 제조사의 강점을 살린 것. 완벽한 식재료가 있어도 어울리지 않는 양념을 치면 요리의 맛이 고약해진다. 애플의 소프트웨어는 이번에도 딱 맞는 양념 역할을 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12.9인치 대화면의 아이패드 프로부터 살펴보자. 이 제품은 어떤 태블릿보다 크다. 이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딱 맞는 목적을 찾지 못했다면, 어설픈 시도로 끝날 수 있는 제품이다. 애플은 생산성에 초점을 맞춰 여러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마트 키보드라는 액세서리를 통해 문서 작업 기기로서의 면모를 강조했고, 애플펜슬은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이크로포스트와 어도비의 힘을 빌리는 것도 서슴치 않았다.

애플 전용 소프트웨어에 한정되지 않고 오피스 프로그램과 어도비의 편집 프로그램으로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펜으로 낙서하듯 화면 영역을 지정해 한 페이지의 잡지 레이아웃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마치 마술 같다. 큰 화면과 키보드, 애플펜슬이라는 새로운 요소들을 빈틈없이 활용할 수 있게 소프트웨어가 받쳐주고 있다.

아이폰6S는 로즈 골드 컬러가 더해진 것 외에는 외관 상의 차이는 없다. 하지만 '3D 터치'라는 신기술로 사용자 환경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전에 시리나 터치ID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3D 터치는 '탭틱 앤진'을 통해 이루어지는 포스 터치와 같은 맥락의 기술이다. 화면을 터치하는 힘의 정도를 인식해 그 압력에 따라 다른 명령을 수행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에 없었던 여러가지 편리한 작업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누군가 메시지로 웹사이트의 링크를 보내줬을때, 3D 터치로 해당 링크를 꾸욱 누르면 링크 안의 내용이 미리보기처럼 표시된다. 한번 더 깊게 화면을 누르면 웹사이토로 이동할 수 있고, 더이상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면 손을 떼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이렇게 슬쩍 엿보는 상태를 '픽(Peek)'이라 부른다.

3D 터치는 다양한 조작 방식을 제공하지만, 그 중에서도 픽은 사용자의 현재위치를 바꾸지 않는다는 점에서 훌륭하다. 수많은 링크와 팝업창에 지친 사용자들에겐 발만 담그고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공해를 없애준 셈이랄까.

이 밖에도 아이폰6S에 1,2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한 사실과, 시리의 매력을 백분 활용한 애플TV, 에르메스와 협업한 애플워치 등 무수한 이야기거리가 있었다. 미국 내에서만 가능한 서비스지만 매년 아이폰을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발표한 점도 인상 깊었다. 이 거대한 제조사가 귀여운 사과 마크 뒤에서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행사였다.

판매량이나 시장 반응에 대한 것은 나중 문제다. 지금 확실한 것은 하나. 애플이 모험을 즐기기 시작했으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제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 하경화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웹진 기어박스(www.gearbax.com)에서 모바일 분야 최신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webmaster@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