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5번기 제4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장면 4 프로기사들에게 ‘명인’이란 단순한 타이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통적으로 ‘당대 바둑계 최고수’를 이르는 가장 영예로운 칭호였기 때문이다. 명인전이 지금까지 41기가 진행되는 동안 ‘명인’ 타이틀을 차지한 기사는 불과 8명밖에 없었다. 이창호가 13회, 조훈현 12회, 서봉수 7회, 이세돌 3회, 조남철과 박영훈이 각각 2회, 김인과 최철한이 각 1회씩 명인위에 올랐다.
박영훈은 2010년 38기 때 처음 명인전 본선에 진출해서 결승까지 올라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듬해 타이틀 2연패에 성공했다. 한데 공교롭게도 이동훈도 이번이 명인전에서 첫 본선, 첫 결승 진출이어서 결승 5번기에 바둑팬들의 더욱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동훈이 우상귀에 △로 걸쳤을 때 흑이 참고1도 1, 3으로 응수하는 건 중앙 백이 점점 두터워져서 썩 내키지 않는다. 일단 1로 위쪽에서 붙여 반발하고 싶다. 한편 백도 참고2도처럼 두는 건 중앙이 저절로 돌파돼서 좋지 않다. 그래서 이동훈이 2로 젖혀 반발했고 박영훈이 당연히 3으로 끊었다. 이후 4부터 12까지 두 선수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최강으로 맞섰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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