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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도전! 맛있는 다이어트

입력
2015.09.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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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음식을 제한하고 절제해서 먹는 것이다. 그런데 흔히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굶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우리가 굶으면 며칠이나 굶을 수 있겠는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해서 평소 안 하던 운동을 갑자기 무리해서 하거나 먹는 것을 거의 굶게 되면 며칠도 못 가 ‘아, 이렇게 사느니 그냥 먹을래’ 자포자기하며 정신줄을 놓는 경우가 생긴다.

무리해서 운동하고 안 먹으면 그 어떤 사람도 버틸 수가 없다. 나조차도 이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면 버틸 자신이 없다. 앞서 말했듯 다이어트는 음식을 제한하고 절제해서 ‘먹는 것’ 이지 ‘굶는 것’ 이 아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음식을 제한하고 절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먹는 것’도 힘들다는 얘기다. 평소 무절제하게 음식을 먹어오던 사람이 음식의 양을 줄이고 그나마 먹을 수 있는 음식마저 한정된다면 힘들게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다이어트 할 때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닭가슴살인데, 아무 양념 없이 계속 먹는다고 상상해보라. 그처럼 고통스러운 일도 없다. 맛을 느끼며 먹는다기 보다는 꾸역꾸역 입에 넣고 억지로 씹어서 겨우 삼키게 된다. 난 퍽퍽한 닭가슴살과 같이 맛없는 음식만을 억지로 먹으면서 하는 다이어트가 싫었다. 아무리 다이어트를 한다지만 음식에 어느 정도 맛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오늘은 내가 평소 먹는 식단을 소개할까 한다. 보디빌딩이나 휘트니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근육의 섬세함을 표현하기 위해 엄격한 식단을 적용해야 하겠지만 선수가 아닌 나는 나만의 식단을 만들었다.

① 닭가슴살 볶음밥… 참기름이 포인트

‘헬스보이’코너를 할 때 매일 닭가슴살과 고구마를 먹다보니 어느 순간 질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를 연구한 끝에 닭가슴살 볶음밥을 만들어 먹었다. 닭가슴살을 먹기 좋게 잘게 썰고 계란과 양파, 브로콜리 등의 채소를 넣은 후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넣어 볶아서 먹는 것이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참기름이다. 밥을 넣고 볶을 때 참기름을 살짝 넣으면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았어도 먹을 때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닭가슴살이 질린다 싶으면 소고기 부채살로 대체하기도 했다. 닭가슴살 대신 부채살을 삶은 후 잘게 썰어서 같이 볶는 것이다.(부채살은 마트에 가면 가격별로 쉽게 구할 수 있다.) 나름 이렇게 만들어 먹는 것이 그냥 아무 간도 안되어 있는 닭가슴살이나 채소, 고구마만 먹는 것보다는 훨씬 괜찮고 조리 과정도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다. 조금만 시간을 들이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한창 다이어트를 할 때 이렇게 만든 볶음밥을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다녔다. 밥과 닭가슴살 또는 소고기와 채소들을 함께 먹으니 포만감도 느껴지고 영양 보충도 돼서 피곤함도 덜했다. 나의 다이어트에 큰 도움을 준 음식이며 요즘도 사진과 같이 집에서도 해먹고 있다.

② 닭가슴살에 지쳤다면 소고기 부채살 요리

삶은 소고기 부채살과 여러 가지 채소를 곁들여서 고구마와 단호박과 함께 먹는 방법도 있다. 닭가슴살에 질릴 때 이렇게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가 있다. 이 역시 조리법은 간단하면서 먹고 나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③ 힘을 줘요, 연어구이~

시간이 좀 많고 뭔가 요리를 하고 싶을 때는 연어구이를 해서 먹기도 한다. 미국 타임지가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연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체내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춰주며 건강에 좋은 오메가3도 풍부해서 다이어트할 때에도 좋은 음식이다. 맛 또한 좋다. 그래서 난 이 연어를 가지고 후라이팬에 굽거나 오븐에 구워먹기도 한다. 요즘은 마트에 가면 살이 두툼한 연어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손질도 잘 돼있고 포장도 잘 돼 있어서 사와서 가지, 양파, 파프리카, 버섯 등의 채소들과 함께 굽기만 하면 된다. 다 구운 후 그 위에 바질 가루를 살짝 뿌려먹으면 된다. 이것도 조리과정이 간단하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챙길 수 있는 다이어트 음식이다. 이것만 먹거나 여기에 고구마 또는 현미밥을 같이 먹으면 든든함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방식이다. 다이어트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려면 먹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해서 나름의 방법을 찾아본 것이다. 자신만의 메뉴를 만들어 먹게 되면 다이어트가 덜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각자 자신의 메뉴를 개발해서 맛없는 다이어트가 아닌 맛있는 다이어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 먹는 양이 중요하다. 아무리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이라 해도 많이 먹으면 살찌게 돼있다.

(가끔 먹을 때는 확실하게. 난 다이어트를 할 때 한 달에 한 번이나 두 번은 날짜를 정해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한 번씩 먹었다. 가끔 그렇게 보상을 해줘야 더 힘이 나기 때문이었다. 라면을 먹으려면 이 정도는 먹어야지! )

개그맨

이승윤 '헬스보이 포에버' ▶ 시리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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