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안에서 13일(현지시간) 난민선이 전복돼 최소 34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그리스 뉴스통신 ANA가 보도했다.
숨진 난민 중에는 갓난아이 4명과 어린이 11명도 포함돼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난민 130여명을 태운 선박이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파르마코니시 섬 인근 바다에서 전복됐다.
수색·구조작업에 나선 그리스 해양경비대는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수를 34명으로 밝혔다.
이외 68명을 바다에서 구조했으며 29명은 헤엄쳐 해안에 이르렀다고 해경은 덧붙였다.
총 승선 인원이 정확히 몇 명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NA는 해당 선박이 정원을 초과한 상태였으며 사고 해역의 강풍 탓에 배가 침몰했다고 전했다.
또한 해경은 전날 터키 해안에서 떨어진 그리스의 사모스 섬 인근에서도 난민들을 태운 선박이 전복돼 4명의 아이들이 실종됐다고 덧붙였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에 유입된 난민은 35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스와 발칸반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가는 '발칸 루트'가 인기를 끌면서 그리스로 상륙한 난민이 23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가 11만4천명, 스페인이 2천2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올들어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은 2천643명에 달했다.
이달 초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아일란 쿠르디가 해변에 숨진 채 발견된 사진이 전 세계에 난민 위기의 실상을 일깨우면서 유럽 각국에서 난민 수용 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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