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NFL 개막에 맞춰 방송 중인 투싼 광고.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스포츠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차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국 등에서 최근 판매가 부진했다. 미국에서는 선전 중이다. 미국 프로풋볼리그(NFL)와 미국 프로골퍼연맹(PGA) 시즌 개막전 후원을 통해 미국 내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글로벌 시장 반등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 2019년까지 NFL 독점 후원
현대차 미국법인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NFL 개막에 맞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의 NFL 광고를 시작했다. 'D-게이트'라고 이름 붙은 이 광고는 NFL의 열렬한 팬이 동료와 함께 '수비'를 뜻하는 'D'라고 새긴 글자판과 '울타리(펜스)'를 투싼의 트렁크에 싣는 코믹한 내용이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NFL 개막을 알리는 축하 공연도 열었다. 24일부터는 대표 차종인 중형 세단 쏘나타가 등장하는 '필드 골'이란 제목의 NFL 광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NFL은 1억8,800만명의 팬을 가진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 리그다. 결승전인 슈퍼볼은 TV를 통해 전세계 중계되며 약 1억명이 시청한다. 광고효과가 커 광고료가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슈퍼볼 중계를 맡은 폭스TV는 30초 길이의 광고 단가를 약 400만 달러(약 43억원)로 책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자동차 부문 독점 NFL 후원사로 선정됐다. 후원 기간은 2019년까지로 알려졌다. 기존 NFL의 자동차 부문 스폰서였던 지엠(GM)은 2001년부터 약 14년간 후원했다.
현대차와 NFL의 인연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이 때부터 2014년까지 현대차는 슈퍼볼 광고를 진행했다. 지난해 신형 제네시스 광고 '아빠의 육감' 편은 USA 투데이 슈퍼볼 광고 조사에서 자동차 부문 최고 순위에 오르는 등 호평을 얻었다.
현대차는 후원기간 각종 마케팅 및 판촉 행사에 NFL 로고를 사용하고 슈퍼볼 등 주요행사에 차량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국 내 현대차 브랜드를 각인시킬 계획이다.
▲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옥에 걸린 NFL 후원 기념 옥외광고. 현대자동차 제공
● PGA 시즌 개막전 후원 2년 연장
현대차는 골프 마케팅도 이어간다. 최근 PGA 시즌 개막전 후원을 2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개막전은 하와이 카팔루아 리조트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열린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PGA 개막전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했다. 골프와 연계해 프리미엄 세단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럭셔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0월 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PGA 2015 프레지던츠컵에도 차량을 공식 후원한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팀과 인터내셔널팀(유럽 제외)의 대항전으로 개최국의 대통령이나 총리가 명예의장을 맡는 등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번에 아시아에서 처음 열린다.
한편,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에서는 13만909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수치이자 역대 8월 중 최다 판매 실적이다. 투싼과 싼타페 등 SUV가 잘 팔렸다. 기아자동차 역시 미국 프로농구(NBA) 자동차 부문 독점 후원 중이며 이와 별개로 14개 NBA팀을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슈퍼볼 광고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이 미국 내 현대차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이번 NFL 후원을 통해 미국의 수많은 NFL 팬들에게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을 전달하고 동시에 현대차 브랜드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