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투혼 발휘 '구세주' 이름값
물오른 롯데 상대 8회까지 1실점
9회 3실점 강판 불구 7-4 승 견인
NC는 SK 상대 12-11 대역전극
한화 유니폼을 입자마자 완투ㆍ완봉승을 ‘밥먹듯’ 하던 에스밀 로저스(30)는 지난달 27일 NC전에서 첫 패를 당한 데 이어 2군행까지 통보 받았다. 8일 잠실 LG전을 통해 1군으로 돌아왔지만 12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초반보다는 확실히 구위가 떨어졌다. 결국 이 경기에서 한화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7-8로 패해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5연패로 팀 순위는 8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13일 부산 롯데전에서 다시 한화의 구세주로 돌아왔다. 8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내 주긴 했지만 4실점으로 막고 7-4 승리를 지켜냈다. 9회 3실점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최고 시속 154㎞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배합해 최근 물 오른 롯데 타선을 8회까지 1실점으로 봉쇄했다. 로저스는 이날 올 시즌 최다 투구 수(129개) 타이를 기록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날까지 7경기에서 56⅔이닝을 던져 경기당 8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괴력이다. 로저스의 시즌 4승(1패)째는 팀으로서도 가장 값진 시기의 승리였다. 7위 한화는 5위 롯데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다시 롯데, 6위 KIA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로저스가 에이스답게 힘을 빼고 긴 이닝을 잘 던져줬다. 적재적소에 중심타선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며 에이스와 함께 이날 4타점을 합작한 중심타선에도 승리의 공을 돌렸다. 정근우는 8회 쐐기 3점홈런, 김태균은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로저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광주에서는 LG가 KIA를 5-2로 꺾고 KIA의 4연승을 저지했다. LG 선발 류제국은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잘 던져 6월10일 두산전 승리 후 95일, 16경기 만에 4승(8패)째를 챙겼다. LG 박용택은 전준호, 정수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14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삼성은 목동에서 넥센을 7-4로 제압했다.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는 3경기 연속 홈런(시즌 43호)을 쏘아 올리며 외국인타자 역대 최다홈런(1999년 한화 댄 로마이어 45개)에 2개 차로 근접했다.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 박해민은 시즌 50, 51호 도루를 성공시켜 지난해 김상수가 기록한 팀 역대 최다 도루(53개)에 2개차로 다가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t의 추격을 4-3으로 뿌리치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창원에서는 7회초까지 3-11로 뒤지던 NC가 7회 1점, 8회 2점, 9회 6점을 뽑아내며 SK에 12-11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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