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에 도쿄서 회의
한국ㆍ중국ㆍ일본 3개국 정부가 동아시아 지역에서 빈발하는 동물 전염병인 구제역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한중일 3개국 농업장관 및 각국 대표단은 13일 일본 도쿄(東京) 게이오플라자 호텔에서 농업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한중일 농업장관 회의는 2012년4월 제주도에서 열린 첫 회의 후 과거사 문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이번에 3년5개월 만에 재개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3개국 농업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구제역, AI 등 동물 질병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초국경적 동물 질병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를 체결하기로 하고, 동물 질병 관련 분야의 정보를 교류하기로 했다. 동아시아 국가 간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한 나라에서 생긴 동물 질병이 다른 나라로 전파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국가 간 공동 방역의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3개국 농업장관들은 또 한국의 제안으로 의제에 오른 농업의 6차산업화(1차산업인 농수산업, 2차산업인 제조업, 3차산업인 서비스업을 결합한 산업)를 위해 세 나라가 공동 협력하는데도 합의했다. 이런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국장급 협의체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세 나라 장관들은 “자유무역협정(FTA)이 3국간의 농산물, 식품 무역을 촉진할 것”이라며 한중일 FTA 협상을 가속화하는 문제에도 서로 공감을 표시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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