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유가 하락 우려 털어내
한화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에 대해 이라크 정부로부터 10% 가량의 선수금을 받았다. 이로써 내전과 유가 하락 등 이라크 내부의 어려운 환경 탓에 대금 수령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게 됐다.
한화건설은 13일 “이라크 정부로부터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 공사에 대한 선수금 등 2,400억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주금액 2조4,000억원의 10%에 해당한다.
이 공사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에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으로 구성된 ‘분당급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약 7년에 걸친 공사가 끝나면 여의도의 6배 면적에 달하는 이곳에는 국민주택 10만가구를 포함한 신도시와 학교 300여곳, 병원, 경찰서 등 사회기반시설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9조원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으며 공사 진척에따라 지금까지 총 4차례에 걸쳐 2조3,000억원 가량의 대금을 수령했다. 국내 건설사가 수주한 단일 사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신도시 수출 1호 사업이기도 하다. 이번에 선수금을 받은 것은 올 4월 추가로 수주한 이 신도시의 사회기반기설 공사다.
한화건설 측은 “이번 선수금 수령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라크 정부가 국가사업으로 진행하는 국민주택건설에 대한 강력한 추진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선수금 환급 및 계약이행보증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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