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전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17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미국 금리를 결정한다.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는 어떤 것이든 세계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더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 인상은 곧 유동성 흡수를 뜻한다. 저금리에 가격이 오른 신흥국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이 폭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신흥국에 뿌려졌던 자금이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이다. 달러 표시 자산이 가치가 높아지면 저금리 기간 동안 신흥국에 뿌려졌던 자금이 미국 본토로 들어갈 수 있다. 이미 신흥국에서는 자금 이탈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흥시장의 주식 자금은 8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 유출 규모는 410억 달러(48조원)에 달한다.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도 6주 연속 순유출(113억 달러·13조원) 상태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금리도 오른다면 신흥시장은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반면 금리를 동결하면 신흥국 시장은 위기를 겪지 않을 수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준 관계자들도 '9월 인상'과 '인상 연기'로 엇갈린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달 말 "물가상승률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긴축을 기다릴 수 없다"고 밝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해도 될 만큼) 완전 고용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존 윌리암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는 좋아지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가로막을) 꽤 중요한 역풍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금리 인상이 연기될 것을 예고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준 의장은 지난 7월에 금리 인상을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이후 특별한 언급이 없다.
이에 신흥국들은 미국이 이번 달에 금리를 올려 불확실성을 없애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이 혼란을 겪기 보다는 9월에 금리를 인상한 후 연준의 기조를 확인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해도 시장이 받을 충격은 연준과 시장의 소통 정도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확실하게 인상 시기와 관련한 신호를 보였을 때 불확실성은 상당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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