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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 마친 고양 다이노스, 묵직한 의미와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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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 마친 고양 다이노스, 묵직한 의미와 발자취

입력
2015.09.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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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다이노스 전담 응원단과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5 KBO 퓨처스리그가 13일 막을 내렸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중부리그 우승을 차지한 고양 다이노스(NC 퓨처스팀)이다.

고양은 지난 11일 인천 강화에서 SK를 2-1로 꺾고 올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시즌 52승7무43패를 기록, 중부리그 2위 SK(41승8무53패)를 10.5경기 차로 제치고 1위를 확정했다. 창단 첫 해인 2012년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우승 이후 3년 만의 정상 등극이다.

고양은 성적뿐 아니라 흥행몰이에도 성공했다. 올해 초 경기 고양시의 고양야구장으로 '안방'을 옮긴 다이노스는 고양시와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경기 및 훈련에 집중하고,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안정적인 환경을 바탕으로 고양 다이노스는 빠르게 지역에 자리 잡았고, 흥행 가능성을 확인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선례를 남겼다.

'우리동네 야구단'이라는 컨셉트로 고양은 야구장을 찾는 지역 팬이 누구나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총 17번의 주말 공휴일 홈 경기에서 퓨처스리그 최초로 유료 입장권을 판매하고 전담 응원단을 도입했다.

또한 퓨처스 팀을 육성의 목적으로만 운영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제휴사를 모집해 퓨처스 팀 만의 광고 파트너십과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외야 펜스와 인쇄물 광고를 포함, 프로모션 진행과 경품 제공에 22개의 업체와 손을 잡았다.

▲ 롯데시네마 주엽의 날에 진행한 야구장-영화관 투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구단 버스에 탑승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보영 고양 다이노스 사업팀장은 "그 동안 퓨처스리그 경기는 공짜라는 생각을 팬과 구단 모두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그러나 입장료 3,000원(성인 기준)을 받으면서 대신 제대로 된 서비스를 드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많이 참여해 주셔서 팬과 제휴사 모두 만족스러워 했다"고 밝혔다.

17차례 홈 경기를 치르는 동안 총 6,094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약 360명이었으나 일부 경기는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최준서 교수는 "고양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지역 사회와 야구팬에게 보여준 다양한 시도는 퓨처스리그가 중대형 도시를 기반으로 자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박종훈 고양 본부장은 "고양 다이노스로서 첫 해에 팀 성적과 마케팅 모두 좋은 결실을 맺어 기쁘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내년에 더욱 고양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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