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무성 '사위 마약 파문' 골머리
알림

김무성 '사위 마약 파문' 골머리

입력
2015.09.12 04:40
0 0

법원 봐주기 논란에 정면돌파

"자식 못 이겨" 고백에 일단 동정론

장기적으론 대권가도 흠집 가능성

여권 일각선 '음모론' 제기되기도

1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불참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자리가 비어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ankookilb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다. 얼마 전 둘째 딸과 결혼한 사위가 고강도 마약류를 15차례나 투약한 혐의로 처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고위층 자제들의 무분별한 마약 복용 행태에 대한 국민적 비판여론을 감안하면 자칫 김 대표의 대권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비주류 중진의원은 11일 “국회의원은 세금을 받아 일하는 공인 중의 공인”이라며 “다른 것도 아닌 마약을 상습 복용해 처벌받은 사람을 사위로 받아들인 사실을 국민들이 용인해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도권 의원도 “딸이 울면서 애원했다고 하니 부모로선 참 어려웠겠지만 재벌 2,3세나 고위층 자제들의 분별없는 행동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생각할 때 대권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김 대표가 왜 그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말했다.

물론 새누리당 내부의 당장의 분위기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김 대표의 고백을 동정하는 쪽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자식과 관련된 일인데다 본인에게도 부정적일 수 있는 사안이지만 재빠르게 대응한 건 잘한 일”이라고 했고, 한 비박계 초선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야당의원들조차 ‘안타깝다’고들 한다”고 전했다.

사위 이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과정에 김 대표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고, 사위의 불법행위가 결혼 전 일이라는 점도 김 대표에게 지워지는 부담의 무게를 더는 부분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사안이 김 대표에게 부정적인 꼬리표가 될 수도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2년 동안 15차례나 투약한 혐의이면 상습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날 경우 온정론에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혹시라도 김 대표가 법원이나 검찰에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엔 대선주자로서 입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가능성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본인의 비위는 아닌 터라 당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는 어렵지만 추가 의혹이나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나온다면 정치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여권 일각에선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지난 2월 김 대표 사위에 대한 1심 판결이 난 지 7개월이나 지난 시점에, 그것도 본격적인 총선 공천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할 시점에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솔직히 여의도 정치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혀를 찼다.

김지은기자 lun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