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성근 한화 감독은 11일 대전 SK전에 앞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경기를 떠올렸다. 2월17일 한화는 SK와의 연습 경기에서 잠수함 투수 박종훈에게 꼼짝 못했다. 당시 5선발 후보였던 박종훈은 고효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2⅔이닝 동안 4사구 3개를 내줬지만 5개의 삼진을 잡고 노히트 피칭을 했다.
김 감독은 공교롭게도 다시 선발로 만나게 된 박종훈의 공략법에 대해 "경기를 들어가 봐야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캠프 때 박종훈 볼을 못 쳤다. 지금 국가대표 피처(프리미어 12 예비 엔트리) 아닌가"라고 경계했다.
이어 옛 인연도 소개했다. 2010년 SK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김 감독은 "아래에서 던지는 박종훈을 스카우트한테 무조건 잡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컨트롤이 안 되는 투수였는데 상무에 있는 동안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승은 제자에게 두 번 당하지 않았다. 한화는 박종훈에게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야구로 투구 수를 늘렸다. 1번 이용규부터 8번 이시찬으로 연결될 때까지 모두 5구 이상의 승부를 했다. 특히 3번 정근우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연거푸 볼을 3개 골라내고 4개의 파울을 쳤다. 그리고 10구째 볼을 골라내며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 때부터 급격히 흔들린 박종훈은 연속 3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1회에만 무려 52개를 던진 그는 결국 2회 전유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조기 강판했다.
대전=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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