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료 동영상 업체 넷플릭스의 한국 진출 공식 선언에 이어 한국 시장을 노리는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일정액만 내면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받아볼 수 있는, 파괴력이 큰 서비스여서 한국에 서비스 확대를 노리는 다른 업체들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본격적인 한국내 서비스 확대 선언에 따라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가장 한국 진출 가능성이 높은 곳은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이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포털 알리바바는 이달부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티몰 박스오피스’(TBO)를 열었다. 알리바바는 자체 제작, 유통 역량을 키우기 위해 콘텐츠 제작사와 영화 체인을 확보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용료는 한 달에 39위안(7,200원), 1년에 365위안(6만7,500원) 수준이다. 본격 서비스가 시작되면 한국과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중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유쿠가 한국과 콘텐츠 공동 제작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도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2011년부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쇼핑몰에 연회비를 내는 유료회원들을 위한 부가서비스 정도였다. 그러다 최근 5억달러를 들여 동영상 스트리밍 전문업체를 인수하면서 아마존은 사업확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무료 스트리밍 뿐 아니라 아예 다운로드 서비스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자체 제작 프로그램이나 일부 영화, 드라마 등에 한정되긴 하지만 미국 99달러(11만7,000원), 영국 79파운드(6만5,000원), 독일 49유로(6만5,000원) 등 연회비 외 추가 요금 부담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구글은 게임 전문 동영상 앱 ‘유튜브 게임’을 출시했고 페이스북, 트위터도 동영상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애플도 애플TV를 내놓은 데 이어 자체 콘텐츠 제작을 추진 중이다.

넷플릭스에 이은 다른 업체의 한국 진출과 안착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한국의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와 한국인들의 적응력을 내세운다. 부정적인 쪽은 기존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견제와 좁은 시장 규모를 거론한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한국의 콘텐츠 제작 시장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넷플릭스는 물론 다른 업체들의 성패 여부는 결국 콘텐츠의 양과 질에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정윤미 연구원은 “국내 주문형 비디오 시장의 50% 이상이 국내 콘텐츠”라며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한국에 맞는 자체 콘텐츠 제작을 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내 제작사들과의 협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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