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3,000만유로(408억원) ‘잭팟’은 잊어야 한다. ‘손날두’ 손흥민(23ㆍ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2015~16시즌 5라운드 선덜랜드와의 원정경기를 갖는다.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토트넘은 선덜랜드를 제물로 마수걸이승을 노린다. 토트넘은 4경기에서 3무1패로 뒷걸음질 쳐, 승점 3점으로 16위 하위권에 쳐져 있다. 리그 꼴찌 선덜랜드(2무2패 승점 2)와 승점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이 경기에서 지게 되면 리그 최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반면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이루고 있는 ‘앙숙’ 아스널 FC는 2승1무1패(승점 7점)로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부진한 득점력을 보완하기 위해 손흥민의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역대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를 지급한 것도 손흥민을 즉시 전력으로 활용하기 위함이다. 토트넘은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에 대한 영국 노동청의 워크퍼밋(노동허가증)이 발급됐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 이적 절차가 완료된 것으로, 손흥민이 곧바로 정규리그 경기에 나설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지난 시즌 리그 득점 순위 2위에 올랐던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21)이 아직까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한 상태다. 케인과 함께 토트넘의 주전 공격자원인 크리스티안 에릭센(23) 역시 시즌 초반 부상으로 고전중이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선배인 박지성(34)은 손흥민의 데뷔전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박지성은 11일 어린이축구교실 ‘2015 드림사커스쿨 원 투게더’에 참석한 자리에서 “워낙 잘 하고 이미 독일무대서 인정받은 만큼 EPL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며 손흥민을 격려했다. 박지성은 이어 “다만 리그 특성상 적응시기가 필요한 건 사실”이라며 “EPL수비진은 거칠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만큼 공략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EPL의 ‘쌍용’ 기성용(26ㆍ스완지시티)과 이청용(27ㆍ크리스털 팰리스)도 출격 대기 중이다. 기성용은 12일 오후 11시 왓퍼드전을 준비한다. 이청용의 상대는 맨체스터시티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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