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들에게 허영심을 가지게 하면 안 된다.
그것들에게 책임을 지우고, 무거운 짐을 지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가벼운 단어들이 하루살이 벌레처럼 풀풀 날아다닌다.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없는 한량들이다. 길게는 한 시간도 살아 남지만 재수 없으면 발화한 지 1초 만에 공기 중에 흩어진다. 지나가는 여자가 귀를 탁탁 털자 미처 들어가 박히지 못한 단어 몇 개가 또 공중에 흩날린다.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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