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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결정 재깍재깍… 한국은 일단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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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결정 재깍재깍… 한국은 일단 '관망'

입력
2015.09.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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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채권시장은 '이달 인상' 우세

선물시장은 10월·12월에 베팅

레빈 등 저명인사들 이달 인상 반대

신흥국들 "올릴거면 빨리 올려라"

이주열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

한은 금통위 만장일치 금리 동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시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16~1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ㆍFOMC)을 놓고 전세계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 동결이냐, 인상이냐를 점치는 예측은 물론, 각각의 정당성에 대한 옹호 입장들까지 팽팽히 갈리면서 금융시장을 흔드는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11일 한국은행은 일단 관망을 택하며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음주 FOMC의 선택에 대한 전망은 수익률에 민감한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조차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이날 78명의 이코노미스트를 설문한 결과, 절반 가량인 38명이 이달 금리인상을 점쳤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 미세하지만 인상 쪽으로 기울었다는 얘기다. 특히 기준금리 움직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번 주 들어 2011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며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기준금리 향방을 미리 예측해 돈을 버는 FF(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28%만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오히려 10월(39.5%)과 12월(58.9%)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금리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양분되는 분위기다. 외신들에 따르면,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3년 전까지 재닛 옐런 Fed 의장을 보좌했던 앤드루 레빈 다트머스대 교수 등 저명 인사들이 잇따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달 금리인상을 반대하고 나섰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 미국 고용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면 아직 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게 이들의 논리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등 국제 기구들도 미국의 금리인상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9월 인상 지지론 역시 만만찮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 페루 등 신흥국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끼치는 피해가 더 크다”며 “올릴 거면 아예 빨리 올리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채권왕’ 빌 그로스는 심지어 “Fed가 올 초 금리인상의 적기를 놓쳤다”고 할 정도다.

이 같은 세계적인 의견 대립에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기준금리 동결(연 1.5%) 카드를 선택했다.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 등 금리 추가 인하 요인과 가계부채 급증 등의 인상 요인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빅 이벤트’(FOMC)를 코 앞에 두고 한은이 어떤 쪽이든 선제적인 행동에 나서기는 어려웠을 거란 해석이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은 외국인 자금이탈 등의 충격이 다른 신흥국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혹시 모를 위기 가능성에 다양한 시나리오 별로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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